<충격>초등생 잔혹게임 유행 실태고발

2010.07.27 09:24:43 호수 0호

잔인함 맛들린 ‘초딩’…“고문 삼매경”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사람을 고문하는 잔인한 인터넷 게임들이 유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하는 게임이 얼마나 잔인하겠느냐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양 팔이 묶인 채 매달린 사람을 흉기로 고문하고, 대형 해머를 든 괴물이 어린이들을 닥치는 대로 내리쳐 몸을 반 토막 내는 등 그 잔인성이 도를 넘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본 대로 따라하려는 욕구가 큰 법인데 초등학생이 이런 게임을 즐긴다니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사람 매달아 총질·칼질·전기톱 고문 즐겨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이용 ‘유혈낭자’ 심각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를 둔 강모(35·여)씨는 최근 딸이 하고 있는 인터넷 게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양팔이 묶인 채 매달려 있는 사람을 고문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
게다가 게임은 칼, 총, 창, 전기톱 등 보기만 해도 오싹한 흉기를 골라가며 매달려있는 사람을 고문하면 새빨간 피를 흘리는 등 유혈이 낭자했다.

 강씨의 증언에 기자는 직접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고문게임’을 접해봤다.

무표정한 알몸의 남성이 양팔이 묶인 채 매달려 있고 그 우측으로 고문 흉기를 고를 수 있는 아이콘이 배치되어 있었다. 총 종류만 세 가지. 총을 쏘면 순식간에 새빨간 피가 터져 나오지만 줄에 매달린 남성의 표정에는 변화가 전혀 없다.

잔혹게임의 최고봉


잔인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 종류의 총 하단에는 사포와 전기톱, 창 아이콘이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창을 누르면 기다란 창이 순식간에 삐져나와 남성의 몸을 관통하고 전기톱은 마우스를 갖다 대는 곳을 무덤덤하게 잘라낸다.

마지막으로 사포를 이용해 매달려 있는 사람의 몸을 문지르면 사람은 순식간에 앙상한 뼈만 남게 된다.

그래픽이나 영상이 뛰어난 게임은 아니었지만 그 잔인성만은 최고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당 게임을 접해본 아이들은 게임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좀 더 자극적인 게임을 찾아 인터넷 공간을 돌아다닌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고문게임 뿐만 아니라 잔소리 하는 사장님을 죽이는 게임, 애인 죽이기, 마구 때려 부수기 등 이른바 잔혹게임이 초등학생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 다른 고문게임의 경우 역시 묶여있는 남성을 네 가지 방법으로 고문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염산에 몸을 담그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몸을 360도 회전시켜 원하는 곳을 창으로 공격한다. 나머지 두 가지 방법은 칼과 대패로 몸을 직접 고문할 수 있다.

이 게임 역시 유혈이 낭자했고 매달린 남성이 신음을 토해내는 등 잔인함이 도를 넘어섰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다는 게임 몇 가지를 더 접해보니 문제가 더욱 심각해 보였다. ‘인형고문하기’라는 게임의 경우, 그림이나 영상은 그리 잔인하지 않았지만 비명소리가 적나라해 청각에 민감한 아이들이 자극을 느낄 만 했다. 이 게임은 말 그대로 인형을 고문하는 게임으로 누워있는 인형을 옷핀과 성냥, 염산 등으로 찌르면 인형은 사람보다 리얼한 비명소리를 토해낸다.

‘무차별공격’이라는 게임은 한 술 더 떴다. 음산한 배경에 허리가 구부러진 괴물이 대형 해머를 들고 나타난다. 뒤이어 어린이들이 하나둘 등장하면 괴물은 들고 있던 해머로 어린이들을 무차별 공격한다.

이때 게임 속 어린이들은 괴물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지만 괴물의 해머에 걸려들면 거북한 효과음과 함께 사지가 절단되고 붉은 피가 터져 나온다. 또 해당 시간 내에 어린이들을 다 잡지 못하면 타임아웃 표시와 함께 남아있는 어린이들은 자동으로 폭파된다.

이 게임들을 단순한 게임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데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본 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게다가 한번 잔혹 게임을 접해본 아이들은 점점 더욱 자극적인 게임을 찾게 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살펴보면 관련 게임을 찾는 아이들의 질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이디 ‘mylove*****’ 학생은 “요즘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러는데 정말 잔인한 게임이나 고문시키는 게임 좀 알려주세요. 아니면 열 받아서 더 이상 못 참을 것 같아요”라는 글을 올렸고, 아이디 ‘ju****’ 역시 “고문게임 추천해주세요”라는 글을 버젓이 게재했다.

이와 관련, 한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폭력을 보는 것도 아니고 폭력에 직접 참여하는 주체가 되는 행위는 훨씬 더 그 폭력을 실제처럼 느끼고 그만큼 영향도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잔혹게임이 문제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초등학생들이 접하고 있는 게임 사이트는 모두 해외 사이트로 성인 확인절차 없이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이나 방통심의위원회, 게임물 등급위원회 등 관련 부서들이 유기적이고 신속한 협조로 사이트를 모니터하고 폐쇄조치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모 방송에서 문제성을 보도하다 오히려 더 많은 인기(?)와 유행을 불러일으켰다”면서 “게임을 직접 해보니 쉽게 사지가 떨어져 나가고 ‘피’를 흘리고 각종 고문기구를 통한 가상인간의 괴롭힘이 어른에게도 많은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판단력이 성인보다 떨어지는 학생들이 받을 자극과 충격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시체의 피를 다 뽑아버린 사건과 관련, 인터넷이 청소년 범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잔인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1318세대들은 영화 같은 범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최근 차량을 훔쳐 경찰과 추격전을 펼치며 무한 질주를 했던 사건의 주인공도 10대들이었다.

모방 가능성, 대책마련은?


이를 보더라도 이들이 접한 대중문화와 인터넷 문화는 이들이 저지른 범죄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찰청 관계자는 “게임제작자는 물론, 성인 네티즌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을 항상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저런 폭력적인 게임 때문에 아이들을 망친다’ ‘저런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을 망친다’라는 식의 남 탓은 쓸모없는 논쟁이라고 주장했다. 영화나 게임 등에서 나오는 폭력적인 장면이 현실에서 재현되는 것은 흔히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

게임을 탓하며 자신의 자녀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기 전에, 자녀들이 실제로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하기 전에, 자녀들에게 의무가 아닌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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