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10.07.20 11:39:05 호수 0호

두 모녀 자살로 내몬 ‘마음의 병’
‘우울증’ 엄마 따라 ‘뇌병변’ 딸도 투신
“좋은 엄마 못 돼줘서 미안” 유서 남기고 자살
한 시간 만에 딸도 엄마 따라 아파트서 ‘투신’

평소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투신자살하자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던 딸이 뒤따라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20분께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정원에 이 아파트 주민인 A(53·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집 주방에서 “좋은 엄마가 못 돼줘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발견, 유서를 남긴 것으로 미뤄 A씨가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했다.
A씨가 투신한 지 30분 후쯤 외출에서 돌아온 딸 B(28·여)씨는 아버지를 통해 어머니의 투신 소식을 전해듣고 펄쩍펄쩍 뛰며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고, B씨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증세를 보이자 경찰은 일부러 자리를 비켜줬다.

당시 경찰은 B씨의 아버지에게 “뇌병변을 앓고 있는 딸의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당부한 뒤 현관문을 빠져나왔지만 B씨의 투신을 막을 수는 없었다.
B씨의 집에서 빠져나와 A씨의 사망 현장을 조사하던 중 부근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B씨가 떨어져 숨져 있었던 것.

결국 한 시간을 간격으로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와 뇌병변을 앓던 딸은 연달아 투신,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수차례 낙방하는 등 취업이 잘 되지 않자 약물을 복용하면서 건강이 악화됐고, 3년 전 뇌병변 판정을 받았으며 이전에도 2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훔친 경찰관 옷 입고 동네 활보하던 도둑 <덜미>
털고 보니 ‘경찰관 집’ 입고 보니 ‘경찰관 옷’

경찰관의 집을 턴 도둑이 훔친 옷을 입고 다니다 집을 털린 경찰에게 붙잡히는 어설픈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배모(45)씨는 출소 후 친구 집에서 지내다가 금품을 훔치기 위한 범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범행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은 배씨는 지난 9일 새벽 3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의 한 주택에 몰래 들어가 의류 5벌을 훔친 뒤, 인근 주택가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카드체크기 등을 훔쳤다.
하지만 배씨가 의류를 훔친 집은 공교롭게도 완월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 조모(29)경장의 집이었고, 집이 털린 사실을 알게된 조 경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동네 일대를 직접 뒤지고 다녔다. 이 같은 사실을 알 리 없는 배씨는 훔친 조 경장의 옷을 버젓이 입고 동네를 활보하고 돌아다니다가 조 경장에게 붙잡혔다.
조 경장은 “도둑을 직접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비번인 날에도 쉬지 않고 동네를 탐문하다가 우연히 없어진 옷을 입고 있는 배씨를 발견해 추궁한 결과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말했다. 조 경장은 마산 중부경찰서로 배씨의 신병을 넘겼으며, 경찰은 절도 혐의로 붙잡힌 배씨를 조사 중이다.


연예기획사 매니저 여중생 성폭행
“연예인 시켜준다더니 짐승 돌변”

어린이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성범죄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초·중·고등학생부터 의사·선생님·이웃주민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에서 가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응책은 마련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최근, 연예기획사 소속 매니저가 연예인을 꿈꾸는 14세 여중생을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희망직업 1순위는 바로 연예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개인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길거리 캐스팅이나 직접 영상을 제작해 연예기획사로 보내 오디션을 보기도 한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어린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 자신의 욕망을 채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미성년자인 A(14·여)양을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E연예기획사 소속 매니저인 이모(29)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동 청소년 연예인 전문 매니저인 이씨는 지난 6월26일 인터넷 ‘친구 만들기’ 카페에 접속해 A양과 대화를 나눴다. 자신을 ‘캐스팅 담당’이라고 소개한 이씨는 “어린 친구들이 우리집에 자주 놀러온다”면서 A양을 유인했다. 연예기획사 ‘캐스팅 담당’ 매니저라는 말에 귀가 쫑긋한 A양은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서울 반포동 이씨의 원룸을 찾았고,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씨는 엿새 뒤인 지난 2일 새벽 A양의 집 근처로 찾아와 A양을 불러낸 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A양을 또다시 성폭행했다.
두 번의 성폭행을 당한 A양은 자신의 가족과 담임선생님께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결국 이씨는 경찰의 수사에 꼬리가 밟히고 말았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씨의 원룸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인 경찰은 “미성년자 사건임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소 한 달만에 21차례 절도 또 쇠고랑
큰 집 생활 3년, 절도 테크닉 ‘쑥쑥’


‘제 버릇 남 못준다’더니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절도죄로 네 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고도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21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3일 광진구 일대 주택가와 가정집에 침입, 최근 한 달 사이 무려 21회에 걸쳐 금반지 등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황모(2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2008년 12월 절도죄로 체포돼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 6월2일 순천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황씨는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로 올라왔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잠재울 수 없는 도벽 본능 때문이었다. 황씨는 이후 한 달 간 여관이나 PC방 등을 전전하며 절도행각을 벌였다. 지난 6월6일 오후 2시께 광진구 구의동 염모(55·여)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귀금속 등 175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일까지 총 21회 절도로 황씨는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손에 넣었다.

경찰에 따르면 체구가 작은 황씨는 아무 도구도 없이 방범창살을 뜯고 주택에 무단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가 3년여 동안 교도소에 살면서 한 번에 팔굽혀펴기를 1000번씩 하면서 힘을 키운 덕에 남의 집을 제 집 드나들 듯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담배 훈계’ 30대>  고교생 착각 20대 살인미수
“난 또 고등학생인 줄 알았지…”
 오지랖 30대, 20대 성인에게 “담배 피운다” 핀잔
“고등학생 아니라니까” 대꾸에 대뜸 흉기 휘둘러

20대 성인을 고등학생으로 착각, “담배를 피운다”며 “귀가하라”고 훈계하던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지난 13일 담배를 피우는 20대를 고교생으로 오인, 훈계하다가 말다툼이 벌어지자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송모(33)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오전 5시30분께. 송씨는 이날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부산 서구 남민동 자신의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김모(22)씨를 발견했다.
외모만 봤을 때 김씨를 고교생이라고 오인한 송씨는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발끈, “집에 돌아가라”고 훈계했다. 하지만 김씨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의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대뜸 나무라며 집에 돌아가라고 꾸지람을 들은 것.

김씨는 자신이 고교생이 아니라는 점을 어필했지만 송씨는 김씨가 말대꾸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휘둘러 댔다. 송씨가 휘두른 칼에 김씨는 목 부위를 찔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집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많아 김씨도 그 중 한 명으로 착각하고 승강이를 벌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내연녀 때리던 60대, 말리던 청년에 맞아 숨져
“폭행 말리려고 했을 뿐…”

길거리에서 내연녀를 때리던 60대 남성이 이를 제지하려던 20대 남성에게 맞아 숨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내연녀 폭행남 정모(61)씨를 말리는 과정에서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김모(28)씨를 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집 주방 보조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6월7일 일을 마친 오전 2시50분께 담배를 구입하기 위해 울산 남구 신정동 신정시장 근처를 걷던 중 정씨가 내연녀 이모(56·여)씨를 발로 차 넘어뜨리고 마구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씨는 말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곧바로 뛰어가 정씨를 제지했지만 술에 취한 정씨는 김씨의 말을 듣지 않은 채 계속 발길질을 해댔다. 화가 난 김씨는 정씨의 뺨을 두 차례 때렸고, 정씨는 곧바로 땅바닥으로 넘어지면서 뒷머리를 다쳐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며칠 간 혼수상태에 있다 같은 달 19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김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 최근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여자가 길거리에서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여성을 돕기 위해 정씨를 제지했지만 술에 취한 정씨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 때렸다”면서 “그렇게 쉽게 숨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노련 간부 노점상 상대 7억 사기 <내막>
‘철거’에 ‘사기’까지…“벼룩의 간을 내 먹지”

전국노점상연합회 간부들이 서울 동대문운동장 노점상을 상대로 7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13일 회원증만 사면 서울시가 만드는 대형시장의 점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여, 7억2000여 만원을 가로챈 전노련 전 중구지역장 정모(48)씨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2003년 12월 서울시의 청계천복원화 사업에 따라 청계천 일대를 떠나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임시로 노점상을 하던 5개 단체의 회원 894명을 대표하는 임시상인회장을 맡았다.

서울시는 당시 노점상에게 나눠주라며 자리 확인증을 발급했지만 정씨는 이를 해당 노점상에 주지 않고 갖고 있다가 범행에 사용했다.
지난 2005년 6월부터 3년 간 중구 동대문운동장의 풍물시장이 옮기면 점포를 배정해주고 이사 비용 등 혜택을 준다고 꾀어 노점상 100여명에게 자리 확인증을 발급하면서 노점 1개당 600만~1200만원을 받아 총 7억2000여 만원을 챙긴 것. 정씨 일당의 사기 행각은 2008년 4월 풍물시장이 동대문구 신설동으로 이전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풍물시장이 이전을 시작했지만 약속대로 점포를 배정받지 못한 노점상들이 서울시에 항의를 하기 시작한 것.

결국 이들의 사기 행각은 꼬리를 잡혔지만 피해자 100여 명은 점포운영권을 전혀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풍물시장 내 좌판의 권리는 거기서 영업하는 사람의 것이지 지역장이라고 해서 사고 팔 수 있는 아무런 권리나 의무는 없다”면서 “이 같은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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