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이 키운 화이트 해커들 '일냈다'

2015.08.27 14:00:27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이 발굴한 ‘화이트 해커’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교육생들로 이뤄진 한국팀(DEFKOR)은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데프콘’(DEFCON23)에서 우승했다.

한국팀은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해커월드컵’데프콘에 2006년 최초로 출전해 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대회엔 예선을 통과한 11개팀과 각종 국제해킹방어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초청된 4개팀 등 모두 15개팀이 출전했다. 한국팀은 대회 기간 내내 1위를 놓치지 않다 최종 우승을 거뒀다.

유 원장은 “전 세계에서 4000여팀이 참가했고, 특히 올해 결선에는 3년 연속 재패를 노렸던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최강의 팀들이 즐비했다”며 “이번 우승은 2006년부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얻게 된 한국 최고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권위 해킹대회 우승
숨은 주역…한국팀 발굴 양성

유 원장은 이번 우승에 기여한 숨은 주역이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우리나라 사이버보안의 미래를 이끌어 갈 화이트 해커를 매년 130명씩 양성하는 BoB를 주관하고 있다. 데프콘에서 우승한 한국팀은 BoB 교육생 출신과 BoB 멘토 등이 주축이 됐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이들의 경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회를 참관한 유 원장은 “실력이 출중한 학생들이 돈이 없어 본선에 못갈 뻔 했다”며 “한국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킹’과 ‘해커’를 바라보고 있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육지, 바다, 영공, 우주에 이어 국가의 제5의 영토인 사이버 공간은 우방과 적국의 구분이 없는 공간”이라며 “사이버 시대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정보보안의 강국이 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당장 눈앞의 데프콘 우승이란 기쁨에 젖어있기 보다 국내의 척박한 정보보안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이 쾌거를 어떻게 하면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차세대 리더급 인재들을 양성하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정보보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배울 수 있도록 선순환구조의 한국형 정보보안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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