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주식을 언제 팔 것인가?

2015.07.01 15:55:28 호수 0호

주식을 장기 투자 할수록 수익률이 높다고 했는데 그럼 무조건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매도한다면 언제 팔 것인가? 손절매(손실 상태에서 매도하는 것)는 필요한 것인가? 등의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인간에게 생로병사가 있듯이 기업도 탄생하여 노쇠해지고 중병에 걸려 사라지는 과정을 흔히 겪는다.



이동전화기로 일세를 풍미한 노키아, 카메라와 필름으로 세계를 석권했던 코닥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잘 나가던 대기업들이 일순간에 몰락하는 모습을 종종 봐 왔다. 세계 500대 기업의 수명은 50세가 되지 않고 미국 기업의 10년 생존율은 4% 정도라고 한다.

한국의 기업은 그보다 더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 대한상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수명은 평균 32.9세이고 코스닥 기업은 더 짧다.

상장 기업이 사라질 지경에 이르면 많은 전조 증상을 보이며 주가는 급락하게 된다. 따라서 무조건 장기투자 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경기의 상승과 하강에 따라 실적에 큰 차이를 보이는 자동차, 건설 등 경기순환주(씨클리컬 업종)의 경우 순환되는 경기에 따라 주가도 편차를 보인다.

그래서 개별 기업의 분기 실적이 전년의 같은 분기 대비 2회 이상 나빠지면 사업보고서나 업황 등을 살펴보고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또는 주식 시장이 천정을 쳤다는 신호가 보이면 매도를 고려해야 하는데 윌리엄 오닐은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타면서 시장 전체의 거래량은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그 오름폭이 크지 않다면 더 이상의 주가 상승을 수반하지 않는 거래량 증가”라고 했다.

이런 경우 시장이 천정을 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시장의 정점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달가량에 걸쳐 3∼5 거래일간 매물 출회가 이뤄진다. 시장이 천정을 치면 대다수의 종목이 돌아가면서 큰 하락과 작은 반등의 과정을 거치며 하락세를 연출한다.


따라서 실수로 잘못 매수했거나 시장이 정점을 찍은 경우 손절매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매수 가격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가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술주 폭락 사태나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등으로 인한 하락장에서는 과감한 손절매를 감행한 투자자들이 살아남아 후일을 기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유주 보다 저평가 됐거나 성장성이 돋보이는 주식을 발견하면 즉시 갈아타는 용기도 필요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주저 없는 결단력과 과감한 실행이 꼭 필요하다.

최근 여러 이슈 중 그리스 문제가 시장의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향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인데 개인투자자는 여기에 휘둘리다 보면 고점 매수와 저점 매도를 반복하게 되어 손실이 나게 된다.

이미 5년째 세계 경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해 온 그리스 문제가 결국 디폴트를 선언했는데 그 파장이 어떠할 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고 기업의 가치는 수익 창출 능력에 따르게 되므로 7월중에 발표되는 2분기 기업 실적을 살펴보고 그 기업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이 투자자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인 것이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