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시간에게 시간을 좀 줘!

2015.06.19 13:52:53 호수 0호

사업을 위한 필수 요소라면 좋은 사업모델(BM), 돈, 사람(자질·능력)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러한 요소들을 이용해 사업장이나 설비 등을 구축한다 해도 대개는 금방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문을 열자마자 소위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유통망을 구축하고 소비자가 인식해 고정 매출이 발생하게 하려면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창업을 하고 간판을 올렸는데 돈이 안 벌린다고 해서 금방 내리고 다른 간판을 올릴 수 없지 않은가? 투자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종목을 발굴해 매수해도 의외로 게걸음을 하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답답함을 못 견뎌 갈아타는 경우, 팔았던 종목은 상승을 시작하고 새로운 종목은 지지부진한 경우도 많다. 한국인들이 그간 부동산에 투자해 부를 축적한 경우가 많은데 사 놓고 몇 년이 지난 후 보니 그간 생각지도 못했던 호재 등으로 많이 오르게 된 것이다.

부동산은 단기 투자가 어려워 장기 투자했을 뿐인데 만약 부동산도 주식처럼 시세를 매일 확인해 단기매매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래서 내재가치, 성장성 그리고 정직하고 능력 있는 경영자를 고려해 매수 후 부동산처럼 길게 가져가는 것은 통계적으로 입증된, 편안하게 성공 투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단기매매에 들어가는 거래세와 수수료도 무시할 게 아니지만 좋은 종목은 길게 갈수록 호재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주식은 사는 것”이라고 했고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저서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에서 미국 주식에 장기 투자할 때 연 수익률 6.6%로서 장기 국채 3.6%, 단기 국채 2.7%, 금 0.7%, 달러 -1.4%의 수익률을 압도한다는 통계를 보였다. 이렇듯 주식 장기 투자는 어렵지만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11일자로 기준금리를 0.25% 내려 1.5%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코스톨라니는 “금리 인하시에는 다이빙선수가 물에 뛰어들 듯이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라”라고 했지만 이번 금리 인하의 경우는 시장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메르스의 확산으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시장에 이미 충분히 알려졌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시기의 문제일 뿐, 확정적인 바 한국 전체 채권의 15%인 9백억 달러를 투자 중인 해외자본이 일부 빠져 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몇 번에 걸쳐 일어난다고 가정한다면 한국도 장차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생기게 되고 그럴 경우 부채를 끌어와 부채 위기를 넘는 수준에 이른 많은 가게들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허리가 튼튼해야 주식시장도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금년 들어 5월까지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 오던 외국인이 6월 둘째 주부터 영국계 주도로 순매도 전환하며 조정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6월은 통계적 약세장인 경우가 많지만 상승을 위한 패턴은 조정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종목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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