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7월 미니총선

2010.06.15 08:55:21 호수 0호



6월 지방선거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7월 재보선으로 여의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은평을, 고 이용삼 전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가 재보선 지역구로 확정된 데 이어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빈자리’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손학규 전 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 김근태 민주당 고문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설이 7월 재보선의 열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현역 금배지 6월 지방선거 뛰자 빈자리 우수수
전국 곳곳서 거물급 정치인 여의도 복귀 초읽기?



 금배지를 얻어 여의도 문턱을 넘으려는 이들로 전국에 새로운 선거판이 벌어지고 있다. 7월28일 재보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7월 재보선은 정치권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만 8곳에 이르는 ‘미니총선급’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의 당선무효로 재보선이 확정된 서울 은평을을 시작으로 고 이용삼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재보선이 예정돼 있다.

 미니총선급으로 준비 중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재보선 지역구가 늘었다. 국회의원이 시·도지사 선거에 나서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충북지사가 된 이시종 의원(충북 충주), 인천시장이 된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 강원도지사가 된 이광재 의원(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광주시장이 된 강운태 의원(광주 남구)의 지역구도 재보선 지역에 포함됐다.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이들은 시·도지사직도, 자신의 지역구도 잃게 됐다. 강원도지사, 충남지사에 도전했던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강원 원주),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충남 천안을)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새로운 금배지가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처지다.

 반면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던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수원 영통)은 유시민 전 장관이 야권 후보단일화 후보가 되자 의원직 사퇴서를 반려해 경기도 수원 영통이 재보선 지역구에 포함되는 것을 피했다.

 7월 재보선 한 달 전인 오는 28일까지 재보선 사유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구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돼 재보선 지역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재보선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여의도 복귀전으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재보선 출마설로 서울 은평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재보선 출마와 관련, “아직은 결정한 바 없다”면서도 “(출마가) 뭐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최근 당내에서 이 위원장의 여의도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출마설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이 위원장의 최측근인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지난 7일 이 위원장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당내 여러 의원들이 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서울 은평을은 이 위원장의 ‘텃밭’이기도 해 출마 시 당선 가능성도 낮지 않다. 그는 지난 15대 총선에서 은평구에 출마, 48개구 중 최다득표로 당선했다. 또한 16대, 17대 국회에서도 그는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에도 지역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내비쳤다. 원외 당협위원장 활동과 더불어 자신의 팬클럽 ‘JOY’ 회원들과 도배 봉사로 지역구 곳곳을 누빈 것.

 이 위원장의 출마설로 거물급 정치인들도 은평을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 위원장과의 맞대결을 통해 금배지와 정치적 성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심산이다. 민주당 등 야당들도 이 위원장을 누르는 것으로 의석 확보와 지지율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에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를 은근히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상 최고위원과 고연호 은평을지역위원장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광옥 고문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으며 손학규 전 대표나 김근태 고문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로 나섰던 유시민 전 장관과 유 전 장관을 지지하며 물러났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 밖에 손 전 대표와 유 전 장관, 심 전 대표의 경우 경기도에서 치러지는 재보선과 관련해서도 거론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전 경기도지사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고 유 전 장관과 심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통해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7월 재보선이 열리는 곳은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다.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민주당 몫의 자리를 한 곳이라도 얻기 위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영길 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는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윤진식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겸 정책실장은 충북 충주 재보선 출마를 결심했다. 윤 전 수석은 사의를 표명하며 “보선이 확정되면서 충주 지역사회의 많은 시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선거 출마를 요청해 왔고 당에서도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윤 전 실장의 전략공천을 반대했던 맹정섭 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 대표도 충북 충주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민주당에서는 충주 출신인 이인영 전 의원,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이종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판세는 8곳의 재보선 지역 중 3곳이 포함된 강원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은 곳이지만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한 곳이라도 뺏어라

 그러나 정치권은 지방선거 결과가 재보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정가 한 인사는 “재보선이 지방선거와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치러지면서 후폭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민주당도 재보선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의석수가 한나라당에 비해 부족한 만큼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를 수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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