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복리의 마법

2015.04.16 08:53:21 호수 0호

만일 내게 1000만원이 있는데 은행에 가서 연 2% 이자의 복리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했다면 언제쯤 원금의 두 배인 2천만원이 될 수 있을까? 이 계산은 의외로 간단하다.



72를 2(이자율)로 나누면 즉 36년이 걸린다. 만일 주식 투자로 연 8% 수익을 낸다면 72를 8로 나눠 단 9년이 소요되고 매년 수익 18%를 꾸준히 내는 투자자가 있다면 그는 72 나누기 18 해서 4년이면 두 배를 만든다. 이를 ‘72법칙’이라 한다.

이처럼 수익률의 차이는 장기 투자시 시간을 절약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또한 여기에는 아인슈타인 박사가 세계 여덟번째 불가사의라고 표현한 복리의 마법이 숨어 있다.

원금에 이자만 붙는 단리의 경우 두 배가 되려면 훨씬 더 긴 기간이 소요되는데 이와는 달리 복리는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 이자가 붙어 수익금이 급증하는 것이다. 이처럼 복리는 이자를 재투자하게 되어 요즘과 같이 초저금리 시대에 더욱 유용하다. 개인이 가진 대표적인 자원(resource)은 한정된 시간과 얼마간의 돈이다.

주식 투자에서 매수 즉시 수익을 내기 원하는 투자는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고 금전 투자뿐만 아니라 시간 투자의 개념을 가지고 이 두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가에 따라 삶과 투자의 성패가 달려 있다.

결국 일정 초기 투자금(씨드머니)을 만들고 이를 수익률을 제고하여 복리로 장기 투자하면 틀림 없이 성공적인 투자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1%대 저금리 상황에서는 은행은 예금의 목적 보다는 다소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할 만 하다.


요즘 국내 증시는 2011년 큰 장이 선 이후 스위스, 영국 등 유럽계 자금을 포함한 외국인의 지속적인 현선물 순매수에 의한 견인에 힘 입어 조정이 와도 장중 조정에 그치며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상승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와 펀드 환매에 대비한 투신권의 지속적인 매도가 이루어져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의 과실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지수가 상승하며 유동성 장세의 특징이 나타나면 주도주 뿐만 아니라 타 업종에 비해 소외주로 불리는 은행, 철강 등까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업종별로 돌아 가며 상승하는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볼 수 있는 MMF 설정액이 110조원에 이르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다. 이런 장은 주도주 매수후 보유(Buy & Hold) 전략이 유효하며 상승하는 종목을 따라 다니면서 단타를 하면 의외로 낮은 수익을 거두게 된다.

이렇게 사 놓으면 대개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면 종목을 선별하는 기준이 느슨해져 결국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작은 조정에도 매도 버튼을 누르기 쉽다. 이에 대해 피터린치는 “절대적으로 저렴한 종목이 안 보인다고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종목을 매수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라고 했다. 그리고 강세장에서는 고점을 예단하여 어깨가 아닌 허리에서 매도하는 실수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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