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주식 투자는 대응의 영역이다

2015.03.25 16:50:21 호수 0호

3월17일 코스피 지수는 급등세를 연출하며 42.58포인트(2.14%) 오른 2029.91로 장을 마감하였다. 기업 실적 및 외부 변수 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12일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를 발표하여 정부가 경기 및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인 것이 최근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 오던 외국인의 매수 강화를 촉발했다.



각국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한국도 이에 동참했지만 실제 지난 33개월 동안 원화는 엔화 대비 무려 63% 절상되어 증시 주변 여건상 조마조마한 유동성에 의한 강세장이 연출된 것이다. 유동성 장세로 주가가 오르고 소비 심리 개선을 통해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져 실적 장세로 연결될 수 있다.

외국인은 이 날 4989억원을 순매수 하며 지수를 견인하였고 최근 매도로 일관하던 기관이 96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에 일조 하였다. 반면 개인은 무려 5949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 열차에서 서둘러 하차했는데 이로써 개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더욱 낮아졌다.

이는 코스피의 박스권 등락에 익숙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가 급등하자 지수의 천장을 예단하여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해 지는 상황에서 스스로 외면해 버리는 것으로 왜 개인의 수익률이 낮은지 설명할 수 있는 단서가 되겠다.

개인들은 수익이 안 나는 이유를 ‘장이 안 좋아서’라고 생각하다 막상 장이 상승을 하면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서둘러 빠져 나오는 행태를 보이는데 사실은 반대로 적극 가담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는 지수 상단을 예언하는 전문가들의 영향이기도 한데 주식 투자는 역시 대응의 영역이지 예측의 영역이 아닌 것이다. 지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종목들의 시세의 합으로 이뤄지는데 이들 종목들의 주가는 결국 개별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게 된다.

어느 누가 한 종목도 아닌 수많은 종목들의 실적과 글로벌 자금 흐름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가? 예측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예언인 것이다. 예언가들의 말에 귀 기울여 오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만 주식시장에는 가끔 버블이 오는데 그 버블이 터질까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유가 관련하여, 죽은 고양이도 떨어 뜨리면 바닥에서 살짝 튀었다가 다시 떨어진다는 ‘죽은 고양이론’ 등을 인용하며 유가의 저점을 찾는 이 때 현재 정유, 조선주 등은 매수를 유보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디플레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동반 하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원유 수입국이고 GDP 대비 원유 수입액이 8%를 차지하여 유가의 하락이 오랜 기간 진행될수록 기업은 생산 원가와 운송료 등 부대 비용의 절감을 통한 기업의 실적 증가 그리고 소비자는 소비 여력의 증대로 이어져 결국 기업의 설비 투자 증가와 고용 증대를 유발하는 경기 선순환 사이클이 구축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선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연초부터 좋은 장이 펼쳐 지고 있어 금리 인하로 인해 더 이상 예적금에 기댈 수 없는 이 때 많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구가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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