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뜨거운 감자는 위험하다

2015.02.24 09:03:53 호수 0호

최근 증시 이슈는 그리스와 EU 문제, 유가 반등 여부, 환율 전쟁, 핀테크(Fintech) 활성화 여부와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 디플레 조짐의 확산 여부, 기업들의 작년 실적(한국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불량한 실적임) 등이다. 그리고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및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M&A(기업 인수 합병), 엔씨소프트, 일동제약 등 10여개 업체의 경영권 분쟁이다.



이러한 이슈들을 살피는 이유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타국 증시 또는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그에 따라 기관들도 동반 매도하면 증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각 산업의 융합(Convergence)현상이 심화되고 기존 산업의 시장파이가 줄어들게 되면서 향후 기업간의 활발한 M&A가 계속될 것이고 그에 따른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뜷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가는 종목은 상상 이상으로 올라가는 반면에 어떤 종목은 지하로 내려가고 잘못 저점을 잡다가는 낭패를 보게 된다. 양극화와 동시에 일부 종목은 돌아가면서 오르고 내리는 순환매가 형성된다. 지수는 묶어 놓고 각 세력이 나름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기관도 때로는 단타매매를 하는 것을 아시는가? 이 과정에서 이미 PER(주가수익비율) 80 정도와 PBR(주가순자산비율, PBR이 1인 종목은 해당 종목의 단위 주가가 1주당 자산 가치와 같다는 뜻임) 20에 이르는 종목도 탄생하게 된다.(PER, PBR, ROE 등은 고평가 여부 또는 성장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중요한 지표임)

PER 50이라면 투자원금을 회수하는데 50년이 걸린다는 얘기인데 필자가 근무했던 통신회사도 설비 투자의 판단 기준을 몇 년 이내 회수하는 것으로 정하는 것에 비춰 보면 수십 배의 PER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인지에 대한 근거를 면밀히 살펴 봐야 한다.

물론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높은 성장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라고 설명을 하지만 장기간 고성장을 거듭한다고 가정하여 실현될 지 여부가 불투명한 이익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데도 그 종목들을 매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투자 방법이다. 이러한 종목들은 증권 방송이나 신문에서 자주 언급되는데 이 종목들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에서 소외되었다는 생각으로 조명발에 속아 뒤늦게 동참하게 된다.


뛰는 말에 올라타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종목들의 가치 산정을 정확히 하여 상승폭을 전부 차지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역시 이러한 종목들의 주가를 6개월 내지 1년 이후 살펴봤을 때 예후가 좋지 않다는 통계가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스러져 간 것이다. 김이 나는 뜨거운 감자는 먹음직스럽지만 덥석 물면 이를 다치는 수가 있는 것이다. 종목은 매우 많지만 이 중에서 이익이 나고 있거나 향후 분명히 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이 시장에서 인정을 못 받을 때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성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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