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주식을 언제 사는가?

2015.02.16 15:11:05 호수 0호

기관과 외국인들은 설 명절 휴장기간의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적극적 매수 가담을 안 하고 있고 그리스 등 유럽발 불씨가 계속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특히 코스닥이 1월에 기대 이상으로 큰 폭 상승을 보였고 그에 따른 코스닥의 신용 융자액이 사상 최대인 3조원에 육박하게 되며 9일에는 코스닥이 큰 폭 조정을 보였다.

1월과 같이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들이 상승하게 되고 자신의 보유 종목이 급등하게 되면 초보 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투자 실력을 과신하고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외치며 투자금액과 종목 선정에 있어 공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빌려서 투자하는 개념의 신용물량이 쌓이게 되고 이는 다른 변수와 맞물려 조정의 원인이 된다. 특히 차트에 줄을 쭉쭉 그어 대며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 얼치기 전문가들이 있는데 그 말을 믿고 과감해 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전문가보다 자신을 믿는 것인데 그러한 자신감과 투자 기준은 지속적인 연구에서 나오게 된다. 상반기에는 유가, 그리고 하반기에는 각국의 통화 당국이 이미 포문을 열어 버린 환율전쟁, 저유가에 따른 소비 여력 증대와 경기 회복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삼성, 현대차 그룹 등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 중인 종목은 가상 시나리오를 잘못 이해하고 매수하면 예기치 못한 큰 출렁거림에 휘말리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시장의 자산가격에는 모든 가용 정보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단기적으로 주식 가격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므로 투자자는 시장 전체의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효율적 시장가설'을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하지만 이는 '모든'과 '즉각적으로'라는 가정 자체에 모순이 있어 합리적 투자에는 맞지 않는다.

그럼 주식은 언제 사야 하는가?


당연히 쌀 때 그것도 충분한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두고 매수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시장의 고수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시장의 폭락을 이용하라" 또는 "공포를 사라"라는 격언이다. 예를 들어 1998년도 IMF환란당시 주가가 한 달 만에 31% 급락하고 다시 한 달 만에 59% 급등해서 원위치한 후 5개월간 지속적인 추락을 하여 주가가 280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리고 대바닥 형성 이후 대세 상승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주도주를 산 투자자는 엄청난 수익률을 거두게 되었다.

9·11 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의 발생 직후에도 폭락과 유사한 흐름이 있었다. 때로는 개별 종목에 있어서도 비슷한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 공포에 질려 던지는 주식을 사는 경우는 '정신력이 강해서인가?'하면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주가의 적정 가치를 판정하는 기준을 갖고 주가가 그 기준보다 현저히 내려갔을 때 매수하는 것이 공포를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성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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