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갔다가 눈병 달고 왔다고?

2010.05.04 10:13:40 호수 0호

미세한 황사·꽃가루 알레르기성 결막염 초래

김모(남·13)군은 “봄소풍을 다녀온 뒤로 눈이 가렵다”며 “간지러운 걸 참을 수 없어 계속 문지르게 된다”고 말했다.

정모(여·33)씨는 “주말에 친구들과 꽃놀이를 다녀온 후 눈이 충혈 되고 눈곱이 껴서 병원에 다녀왔다”며 “병원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봄철 야외활동 후 눈이 간지럽고 충혈되며 눈곱이 끼거나 눈꺼풀 부종,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급증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봄철 야외활동 조심해야

봄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다.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와 만발한 꽃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황사가 거의 없는 2월에 비해 황사가 발생하는 3~5월, 특히 5월에 눈병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외래 진료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밝혔으며 이는 황사에 포함된 미세물질 또는 꽃가루 등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선영 교수 역시 “봄이나 황사철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20~30% 증가한다”며 “황사가 온 후 환자가 더 늘어남을 체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야외 활동이 많은 주말 이후에 환자가 더 증가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어른에 비해 자제력이 떨어지는 초·중생이 주말 야외활동 후 이물감과 가려움을 참지 못해 눈을 비비다 내원하는 횟수가 많은 편이다.
심소아과의 심욱섭 원장은 “월요일이 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주말 동안 황사나 꽃가루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가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청결한 관리만으로도 증상 호전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안약 처방을 기본으로 하며 대개 안약을 넣으면 금세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약 처방에 앞서 주의해야 할 것은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눈을 자꾸 비비면 자극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뿐 아니라 드물게 감염이 생겨 감염성 각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혹 가정에서 민간요법을 행하기도 하는데 전문의들은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소금물로 눈을 씻어내는 방법 등이 민간요법에 해당되며 이럴 경우 오히려 눈의 상처를 만들게 된다.

한길안과병원 임태형 진료과장은 “생리식염수로 눈을 씻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계속해서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다보면 눈에 상처가 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눈물은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므로 눈에 이물감이 들거나 간지럽다면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하루에 3번 냉찜질을 3~5분 정도 하거나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한 안약을 눈에 넣어 줘도 냉찜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 전문의들은 야외 활동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몸의 청결을 유지하며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임 진료과장은 “해마다 봄철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있다”며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질환 때문에 고통스럽다면 병원에서 미리 안약을 처방 받아 점안해 질환 발병 정도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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