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방통대 교수, 그의 쓴소리가 그립다

2014.12.11 14:59:48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2팀] 이광호 기자 = 한국 진보경제학계의 대표적인 학자로 재벌개혁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7일 밤 10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안식연수를 하던 중 현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귀국해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부산 경남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학위, 동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89년 ‘미군정기 귀속재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방통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한국의 재벌체제, 기업지배구조, 외국자본, 구조조정 등의 문제에 천착했다. 또한 ▲일본 동경대 사회과학 연구소 객원연구원 ▲미국 유타대 경제학과 객원연구원 ▲한국사회경제학회 ▲한국산업조직학회 ▲한국경제발전학회 ▲서울사회경제연구소 등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 7일 지병으로 별세
국내 대표 진보경제학자

고인은 IMF 이후 강단에만 머물지 않고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실행위원, 언론 기고, 블로그 등의 활동을 통해 활발히 목소리를 냈다. 저서로는 <경제학 포털> <생활속의 경제> <재벌 개혁은 끝났는가> <한국산업의 이해> <현대자본주의론> <미군정기의 경제구조>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 등을 남겼다.


그는 진보진영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011년 8월 창비 주간논평 기고문 ‘한진중공업 사태의 올바른 해법은’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희망버스의 구호는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해 논쟁을 불렀다. 고인의 블로그 이름도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미의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였다.

최근 그의 관심분야는 분단문제였다. 고인은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베를린에서 동·서독이 통일에 이르는 과정, 통일 이후의 이런저런 갈등, 소련·동유럽 체제 전환 과정을 살펴보면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데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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