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음주생활 백태…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10.03.09 10:23:56 호수 0호

뇌에 직접 미치는 알코올 영향 때문

음주는 대부분 술에 대한 사회적 제재가 풀리는 새내기 대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삶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예방협회가 2006~2008년까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시기는 남녀 모두 MT를 비롯한 각종 신입생환영회 등 학기 초에 집중돼 있다.



알코올 인한  체내 아편성분 가동

이 시기에 주로 술기운을 빌려 한 과격한 행동은 좌중을 즐겁게 하거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하지만 지나친 음주의 경우에는 우리 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한두 잔의 술은 긴장을 풀리게 하고 기분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사랑한방병원에 따르면 이는 알코올이 우리 몸 속에 있는 마약성분인 엔도르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뇌의 쾌감조절중추를 자극해 흥분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엔도르핀이 무조건 많이 분비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술자리가 잦아지면 그만큼 엔도르핀의 분비도 점점 둔화되어 초기에 느끼던 들뜬 기분이 사라지게 된다. 이로 인해 술을 마시지 않을 때 오히려 초조감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불면증, 기억상실 등을 겪기도 한다.

취중진담? 대뇌가 ‘마비’된 현상

서울의 한 공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김 모(22·남)씨는 “개강·종강파티 때나 체육대회 뒤풀이 때 주로 술을 마신다”며 “술이 있으면 훨씬 분위기가 자연스럽고 긴장이 풀려 평소 하기 어려웠던 말도 편하게 할 수 있어 좋다”고 음주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술에 취하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거나 수다스러워지는 사람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은 술이 평소에 이성을 담당하던 대뇌 부위의 제어력을 약화시켜 우리가 감정과 본능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알코올은 아편, 헤로인, 모르핀 등과 함께 신경 억제제로 분류되고 있다.

필름이 자주 끊기면 뇌에 병 생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에서 직장인 12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년간 단기기억 상실을 경험한 직장인들이 33.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3.8%로 297명, 여성은 18.7%로 82명이 1년간 필름이 끊겨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정신과학교실 김대진 교수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 경우 이외에도 빠르게 술을 마시는 경우, 즉 혈중 내 알코올 수치가 올라가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블랙아웃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블랙아웃은 한 번 일어나면 그 후로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여러 번 반복해서 일어나게 되면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게 돼 치매에 가까운 상태까지 가게 될 위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6개월에 2회 이상 ‘필름 끊김’ 현상을 경험했을 경우 당장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