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 하는 젊은 여성 많다?

2010.03.09 10:23:45 호수 0호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의 경우 헬리코박터균 제거해야

최모(여·23)씨는 “과식을 하고 나면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속쓰림 증상도 자주 반복되고 간혹 구역질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최씨와 마찬가지로 젊은 여성들 중에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성별 진료인원이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1.6배정도 많을 정도로 여성이 위염에 더 많이 걸리고 있다.

성별 분석결과 0~9세를 제외한 전 연령구간에서 남성대비 여성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20~29세에서 남성대비 2.1배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급성 위염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자극이 적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만성 위염으로 진단된 경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선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염은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위에 자극이 되는 맵고 짠 음식을 먹었을 때 위장에 염증이 유발될 수 있고 헬리코박터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도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급성 위염 VS 만성 위염

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급성 위염은 심한 외상, 수술 등과 같은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거나 아스피린이나 진통소염제, 알코올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복통,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경우에 따라서는 급성 위염에 의해 심한 출혈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다.

설사를 자주하고 아랫배가 항상 불편한 여성 가운데 실제로 위장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는 환자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기능성 위장장애’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 하고 예전에는 신경성 위염이라고불렀다.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위장의 점막이 위산이나 음식물에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든지, 들어온 음식물을 내려 보내는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선천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규칙한 식생활, 잘못된 음식습관, 운동부족, 음주와 흡연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는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위산분비를 촉진시켜서 뱃속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해 기능성 위장장애의 발생이 월등히 많다.
한편 만성위염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데 그 경과가 자주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 위염의 치료는 만성위염과 복통,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이병을 없애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으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을 제거하면 조직검사상 위염의 정도가 호전되지만 소화불량, 위통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고동희 교수는 “그러나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의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균을 제거해야하는데 이는 위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수는 “이외에도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경우, 위선종이 있는 경우, 위암 수술을 했는데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 경우, 저등급 임파암이 생긴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내시경검사에 의해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치료시 스트레스에 의한 위염인 경우 적절한 약제에 의해 위염을 예방을 하는 동시에 기존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약제등에 의한 외인성 위염은 원인 물질을 끊으면 며칠 내에 쉽게 낫는다.
따라서 만성위염에 악성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에 한해 비타민 B12로 치료하며 증상에 따라 제산제나 위장운동을 증가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매일 30분가량 몸에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검진 중요

식이 요법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보다는 자극성이 덜한 음식이 추천되나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재준 교수는 “약 몇 봉지로써 이러한 증상을 뿌리뽑을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제때 시간을 맞춰서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취침 직전에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게 돼 여러 증상들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정음식을 섭취해 봐서 스스로가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면 그 음식을 금지할 이유는 없다”며 “정신적인 불안정도 소화불량, 속쓰림이나 구역같은 증상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염을 예방키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좋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위염을 예방키 위해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및 위에 자극이 되는 흡연, 음주를 피하는 게 좋다”며 “육류를 섭취할 때 채식을 적절히 병행하고 탄 음식과 과다한 청량음료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