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캡틴' 박지성 "무릎상태 좋지 않다"

2014.05.14 13:42:02 호수 0호

기자회견 통해 "앞으로 한국축구에 도움 될 수 있을지 고민"

[일요시사=문화팀] 김해웅 기자 =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에인트호벤)이 14일,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이날 오전 11시, 수원 영통의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앞으로 더는 지속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여기서 끝이 나겠지만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앞으로 한국 축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그동안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박지성의 부모 박성종, 장명자씨가 함께했다. 회견장 앞에는 박지성이 선수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마지막까지 입었던 유니폼을 전시해 향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아버지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앞으로 축구화를 신고 더이상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시원섭섭하다. (아들이 축구를 하는 동안) 행복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했던 어머니는 별도의 말을 남기지는 않았다. 기자회견 동안 아들의 옆을 지키면서 은퇴 이야기가 거론될 때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곤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그의 피앙세인 김민지 전 SBS아나운서가 무대 위로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오는 7월27일 서울의 W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박지성은 "오는 7월27일에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결혼식 관련 기자회견을 따로 하지 않을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그는 "일단은 국내가 아닌 유럽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은퇴한 뒤 곧바로 SBS해설위원으로 데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해설가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가 해설가를 하게 된다면 (현역)선수들 비판을 너무 많이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그럴 수 없다. 비판하기 싫어서 해설가는 (앞으로도) 못될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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