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철 구강건조증 주의보

2010.01.05 10:43:44 호수 0호

오모(45)씨는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입안이 건조해 침을 삼키기 힘들 때가 몇 번 있었다”며 “날씨가 건조한 건조한 탓인지 구강건조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요즘 들어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구강건조증을 날씨가 건조한 탓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개인마다 천차만별

구강건조증은 개인이 느끼는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낮에 심하게 마르는 사람, 밤에 잘 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이 구강건조증을 심하게 느끼고 50대 이후 폐경기에 많이 생기는 편이다. 또 성인들이 많이 먹는 고혈압 제재 등에 생리적인 작용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국소적으로 침이 마르는 경우도 있다.
소화의 시작점이 침이므로 침이 부족하면 소화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입마름증이라 불리는 구강건조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이뿐만 아니다. 구강이 건조해지면 구강에 세균에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면서 풍치, 충치는 물론 구취가 잘 발생할 수 있고 치주염, 치아우식증, 캔디다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숨 쉬는 방법에 따라 구강건조증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코로 숨을 쉬면 괜찮지만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을 할 경우 구강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물을 마신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구강 내 침샘에서의 침의 분비가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이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생리학 및 신경과학교실 김경련 교수는 “구강건조증이 심해지면 감염이 쉽게 되고 감각이상, 미각이상이 올 수 있고 풍치 및 충치 또한 발생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며 “심지어 구강기능 자체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만성 스트레스가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경희의료원 부속대학병원 치과대학 홍정표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며 “만성 스트레스가 오래 가면 타액을 만드는 조직들이 빨리 죽는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이 경우 구강내 타액선염 경험이 없는데도 타액선 조영술 검사를 해보면 타액선이 제 기능을 잘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며 “타액선 조영술 검사를 해서 기능이 살아있으면 타액기능촉진제를 써서 분비를 촉진시키고 기능세포가 파괴된 상태라면 그때 인공타액 등을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구강건조증의 문제가 되는 원인을 제거하면 이를 치료할 수 있다.
일례로 도관에 돌이 박힌 경우 구강건조증 수준을 넘어서 통증이 매우 심하다. 돌 크기에 따라 빼는 방법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 염증이 동반 되기도 한다. 이때 일반 엑스레이나 조영제 사진을 찍어서 돌의 유무를 확인해볼 수 있다.

침의 분비 자체가 부족한 경우 껌을 씹어서 침의 분비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고 껌 대신 파라핀을 씹어서 침분비샘을 자극하는 방법이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권정승 교수는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는데 구강건조증이 생겼다면 약물을 다른 약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약물변경이 안 될 경우 조절을 잘하는 관리차원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권 교수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통해 침분비량을 확인할 수도 있는데 방사선 조사량이 많을수록 침샘이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강건조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병력청취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구강외과 양병은 교수는 “침분비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고 이상이 있다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원인을 찾아 문제점을 하나씩 제거해나갈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병력을 잘 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단순히 침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약을 처방해서도 안된다. 구강건조증에는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레몬이나 오렌지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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