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왜 이렇게 쑤시고 결릴까

2010.01.05 10:41:36 호수 0호

전신통증, 손·팔 저림 등 호소하면 섬유근통증후군 의심

정모(여·33)씨는 “몸이 쑤시고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픈 증상이 없어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한의원, 신경과 등 병원을 10군데 정도 다니고나서야 섬유근통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모(여·47)씨는 “손, 팔이나 얼굴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다”며 “복통, 복부 불쾌감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변비나 설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정씨나 최씨처럼 젊은 여성들 중에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고 피곤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엄살이 심하다는 둥 꾀병을 부린다는 둥 이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눈초리를 보낼 때가 종종 있다.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가운데 꾀병이 아닌데 검사를 해보면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이유를 모르고 전신에서 오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전신이 쑤신다?

이런 사람들을 섬유근통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병원에 가서 피검사나 소변검사, X-검사 등을 해봐도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마련이다.
이런 환자 중에 단순히 관절이 붓고 누를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져봤을 때 열감이 느껴지고 움직일 때 장애가 있으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염 없이 전신 어딘가가 아프고 쑤신다면 섬유근통증후군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래서 무심코 몸살 감기 정도로 생각하며 감기약에 의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 경과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집안일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변형이 오지 않는다고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증상들이 있을 때 섬유근통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을까. 먼저 전신의 여러 곳이 쑤시고 몹시 피곤하며 아침에 일어나도 밤새 꿈에 시달려 잔 것 같지 않고 편두통이나 과민성 대장 증상(설사, 변비 또는 설사와 변비의 반복), 생리불순, 오줌소태, 입마름증, 손발저림 등이 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들은 대부분의 중년 여성들이면 한두 번씩 겪어 본 증상들이므로 증상만 가지고는 진단할 수 없다.

류마티스 질환에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병들이 많아 스스로 진단해 치료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병원에 내원해 진찰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찬범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고 뻣뻣하다고 느끼는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도 흔한 증상으로 섬유근통증후군에서 오히려 더욱 심하게 나타나거나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층보다는 장년층이 많으며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밤에 일하거나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잘 발병할 수 있다.
이어 최 교수는 “섬유근통증후군은 다른 만성통증처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기분이 우울해지고 실망하기 쉽지만 후유증이나 장애, 사망에 이르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더라도 약물치료 외에 숙면 및 안정을 취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의 문진과 진찰 중요

무엇보다 전문의 문진과 진찰로 섬유근통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다.
대개 류마티스 질환에서와 마찬가지로 섬유근통증후군에서 특정한 검사법이 있지 않지만 의사가 환자에게 불편한 증상을 물어보고 검사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할 수 있다.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류마티스 질환이 많고 다른 질환과도 구분해야 하므로 일반 혈액검사뿐만 아니라 특수면역검사, X선 촬영 등의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검사보다도 전문의의 문진과 진찰을 통해 섬유근통증후군에 대한 진단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섬유근통증후군의 진단은 기질적인 다른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가지 검사를 하는데 대표적으로 만성적이고 광범위한 압통점 18군데 중 11군데 이상의 장소를 손가락으로 약 4kg 힘으로 꾹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한다면 섬유근통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압통점 부위로는 뒤통수의 근육과 두개골의 경계, 앞쪽 아래 목, 양쪽 어깨와 머리 사이의 근육, 양쪽 어깨의 상견갑근, 앞쪽 두번째 갈비뼈의 연골과 뼈가 관절을 이루는 곳, 손바닥을 앞으로 했을 때 바깥쪽 팔꿈치, 양쪽 엉덩이 위쪽, 양쪽 허벅지 바깥의 딱딱한 뼈가 만져지는 오목한 곳, 양쪽 무릎의 안쪽 등이 있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 부속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는 “앞서 말한 양측 18군데 중 11군데 이상을 누르는 검사법이 표준이지만 그 수치가 넘지 않아도 임상증상이 맞으면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는 “치료는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으로 심혈관계 작용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수면장애를 향상키 위해 진통제, 소염제, 근이완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고 신체와 정신이완을 위한 비약물 요법으로는 스트레칭, 자세교정, 마사지, 요가 등의 물리요법과 경보,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권장된다”며 “그밖에 국소요법으로 압통점에 국소 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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