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경제학

2009.12.29 10:15:00 호수 0호

비이성적 본능이 시장경제 미치는 영향


피터 우벨 저, 김태훈 역 / 김영사 펴냄 / 1만3800원



이론과 이론의 충돌, 접목, 전복을 통해 확장된 행동경제학의 역사
비경제학자 눈으로 바라본 경제세상, 의사 눈으로 바라본 인간행동

행동과학과 결정심리학의 세계적 석학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의사이자 지식융합 선구자인 피터 우벨은 15년 동안 ‘행동경제학’을 치밀하게 연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은 분명 행운이며 ‘자유로운 시장경제’가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게 하지만 ‘나쁜 선택을 할 자유’까지 보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쓴 피터 우벨은 미시건대학의 심리학 교수이자 앤하버보훈병원의 내과의사다. 결정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활용해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연구해온 그는 이 책에서 행동경제학 이론을, 비만이나 중독에 빠져 괴로워하는 환자를 치료하며 경험한 실제 사례와 접목시킴으로써 기존 행동경제학 이론서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인간 행동에 잠재된 논리를 명쾌하게 밝히는 이 책은 애덤 스미스에서 대니얼 카너먼, 리처드 탈러에서 신진 경제학자들의 이론까지 행동경제학의 기원에서 이론 형성과 발전 과정을 한눈에 꿰뚫는다. 또한 행동경제학 이론을 세계 경제 위기 상황과 정부 정책에 대입하여 대안적인 경제모델을 제시하는 최초의 책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걸까? 우벨은 그 까닭이 인간의 자제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담배가 폐암의 원인인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고, 아침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도 늦잠을 자는 이유는 자제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행동경제학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이 책은 가장 강력하면서도 적극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직 구성원의 자율과 창의성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싶은 최고경영자는 물론이고, 국민의 사회적 합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면서도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싶은 정부정책 입안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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