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아의 생활건강<8>

2009.11.17 10:43:12 호수 0호

소아 성장, 잘되게 하려면…

아이의 뼈가 자라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뼈가 두꺼워지는 두께 성장이고, 다른 하나는 뼈가 길어지는 길이 성장이다. 길이 성장은 2차 급성장기에 주로 이루어지게 되며 이 시기에 관여하는 것이 바로 성장판이다. 성장판은 새로이 뼈를 만드는 부분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어깨부터 팔꿈치까지(상완골)는 두 개의 성장판을 가지고 있어 양쪽에서 길이 성장을 할 수가 있으며 다리뼈도 마찬가지이다.

성장판은 물리적인 자극에 활발하게 반응한다. 아이가 뜀뛰기를 할 때 즉 중력 방향으로 아이의 뼈가 체중을 받을 때 그 사이에 있는 성장판에는 위아래에 존재하는 뼈에 눌리는 자극이 발생하는데 그런 자극에 의해 성장판은 세포 분열을 더욱 왕성하게 한다. 성장판은 성장 호르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성장 호르몬은 수면시에도 많이 나오지만 운동할 때에도 많이 나온다.

특히 온몸에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이라야 성장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땀 흘리며 신나게 30분 정도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이라면 모두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성장판은 과도한 물리적 자극에는 오히려 그 활동이 억제된다. 너무 무거운 것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과도한 운동을 시키는 것은 오히려 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아이가 좋아하는 만큼만 운동을 시키고 힘들어 하는데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저신장증은 키가 3백분위수 이하, 즉 그 나이의 정상적인 아이 100명과 비교했을 때 3번이내인 경우를 말하며, 성장 속도가 1년에 4cm이하일 때 의심한다. 그러나 인종적 지역적 영향을 받으므로 모집단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목으로 체형, 영양평가가 있으며 성장의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한 골연령 측정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내분비적인 원인이 아닐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의 가능성을 먼저 고려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방의 관점에서 저신장은 비장과 신장이 허한 것이 주원인이 된다. 타고난 체질이 생활 환경(불내외인)과 정서적인 스트레스(내인) 요인 때문에 불균형을 이루게 되어 이것이 내분비 호르몬과 기혈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 신장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즉, 수면, 운동, 영양, 연령, 환경, 정서, 질병, 약물 등의 원인으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필연적으로 골격과 내장기관에 발육장애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한방에서의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補陰(보음) 生津(생진) 작용과 化骨(화골) 작용을 하여 성장에 도움을 주는 한방성장처방을 투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뼈의 발육을 왕성하게 해준다.
남자에게는 일반적으로 기본처방으로 육미지황탕과 사군자탕을 활용하고 여자에게는 육미지황탕과 사물탕을 활용하게 되며 환자 각자의 체질에 맞게 성장에 좋은 한약재인 홍화씨, 석창포, 산약, 산조인, 복분자, 창출, 구척, 하수오 등을 배합하여 기존의 성장치료제들보다 탁월한 성장효능을 보이는 치료제를 가감 처방한다.

(강남의림한방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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