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만났다. 머독 회장의 방한은 지난 1998년 디지털위성방송 사업 참여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후 11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머독 회장은 일본 교토에서 뉴스코프의 자회사인 다우존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지난 7일 방한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전무와 머독은 비공개 만남을 통해 브로드밴드 TV와 E-book 등의 콘텐츠 제공에 대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무는 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 머독에게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인연을 쌓은 바 있다. 또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서도 만나 친분을 과시했다.
한편 머독 회장은 폭스TV와 스타TV 등 글로벌 방송미디어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전 세계 52개국에 170여 개 신문사를 포함해 780여 개 미디어 관련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문과 잡지, 영화,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뉴미디어 분야에서 329억9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