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구멍 같은‘온라인 입사지원’ 통과 <노하우>

2009.10.06 10:01:32 호수 0호

헉! 내 이력서가 쓰레기통에…

불황 여파로 취업문이 가뜩이나 좁은 가운데 예비 직장인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공채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채용 소식이 조금씩 들리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예비 직장인들의 마음이 들뜨고 있지만 이도 잠시, 이메일이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이용한 입사지원방식을 채택한 기업이 부쩍 늘어나자 또다시 마음의 그늘이 드리운다. 자칫 스팸메일 신세로 전락할 우려 때문이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를 통해 입사지원을 성공적으로 일궈낼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봤다.

이력서 메일 제목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효과’
메일 발송 전 테스트, 회사 원하는 양식에 충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박모(28)씨. 그는 취업준비만 벌써 3년차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전선에 나설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쳐났던 그였지만 지금은 심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군으로 분류되는 D기업 공개채용 공고를 발견하고 반색했다.



이력서 사진·서명에 정성 ‘듬뿍’

그러나 이도 잠시, 박씨는 어두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가장 큰 걱정은 스팸메일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정성들여 쓴 입사지원서가 읽히지도 않고 버려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게다가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서류 제출을 망설이고 있다.

만일 온라인 입사지원을 한다면 우선 ‘이력서 메일 제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최선이다. 입사지원서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일례로 ‘[입사지원서] 이름, 지원 분야’ 등을 차례로 적고 그 뒤에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 만한 문구(멘트)를 간단히 추가하는 것이다. 이때 문구는 지원하는 직무에 맞게 붙이는 게 효과적이다.

간혹 지원자 중에는 첨부파일로 이력서만 달랑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면접관 입장에선 짜증나는 행위다. 그렇게 하지 말고 메시지 내용에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이름, 지원분야, 지원포부 등 요점을 간략하게 적어야 한다.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요점을 적는 것이다. 여기에는 긴급 연락처를 함께 기재하는 것이 좋다. 이는 만일 첨부파일이 깨지는 등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회사가 원하는 양식에 충실하라

2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24·여)씨는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서를 보내기 위해 사진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다. 도장을 스캔 받아 이미지를 만들어 이력서에 첨부하고 서명도 넣었다. 김씨가 이렇게 정성을 기울인 이유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다. 이력서에서 처음 눈이 가는 곳이 바로 사진이라는 판단에 사진을 찍을 때 단정한 정장 차림에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살짝 미소를 띠기까지 했다.

실제 지원자들 중에는 사진과 서명을 빠뜨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얼굴을 과도하게 수정하는 속칭 ‘뽀샵(포토샵)’ 처리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하지만 이는 면접관이 싫어하는 행위이므로 피하는 게 상책이다. 4년째 취업을 준비하는 이모(30)씨. 이씨는 최근 온라인 입사지원을 하는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다가 낭패를 당했다.

평소 하던 대로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알고 보니 회사가 원하는 양식이 따로 있었던 것. 연락을 기다리다 지쳐 회사로 확인했던 그는 창피함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입사지원을 할 때 회사에서 제시하는 입사지원서 양식(소정 양식)이 별도로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자유양식이라도 문서파일의 종류나 첨부방식 등에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MS워드(doc)나 한글(hwp) 파일 중에서 회사가 선호하는 문서파일이 있을 수 있다. 파워포인트(ppt)나 웹문서(HTML) 형태를 요구하는 기업도 있고 압축파일은 서류검토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회사도 있다. 워드 프로그램의 버전이 안 맞아서 파일을 못 열어보는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메일을 보내기 전에 자신의 다른 이메일 주소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메일이 정상적으로 가는지, ‘보낸 사람’의 이름이 별명이나 메일주소만 달랑 나타나지는 않는지, 컴퓨터 바이러스는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체크한 뒤에 메일을 전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 입사지원을 할 때 마감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미리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감 2∼3일 전에 미리 접수하는 것이 좋다. 마감일에는 지원서 접수가 몰려서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있다. 이메일 접수의 경우도 빨리 도착한 메일부터 검토하는 상황이라면 마감일 전이라도 채용이 결정될 수도 있다.

수신여부는 ‘확인 또 확인!’


유종현 건설워크 사장은 “메일이 정상적으로 전송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스팸메일들과 섞여서 지원서가 누락(삭제)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메일을 보낸 뒤엔 수신여부를 확인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즉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사장은 이어 “온라인 입사지원은 구직자의 사소한 실수로 지원회사에 서류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온라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주의할 점을 잘 지켜야 최종 목표인 취업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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