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찾던 20대男 ‘살인자’ 된 사연
불륜 의심’에 흉기로 난도질
지난 9월21일 밤 10시30분쯤 밀양시 부북면 마암터널 입구 사거리. 갑자기 1톤 트럭이 한 승용차를 들이박았다. 곧 이어 한 남자가 뛰어내려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자를 수차례 흉기로 찔렀다. 결국 이 남자는 세상과 이별했다.
사건은 A(26)씨가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것에서 시작됐다. 귀가하지 않은 아내를 찾아다니던 A씨는 이날 아내 B(26)씨가 C(26)씨의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이성을 잃은 그는 자신의 트럭을 돌진시켜 추돌시킨 후 C씨를 살해한 것. 결국 A씨는 불륜 의심으로 인해 차디찬 감방신세를 지게 됐다.
이웃사촌 울린 ‘20대 나쁜 남자’무슨일이
새벽이슬 맞으며 ‘몹쓸 짓’
지난 9월18일 새벽 2시50분쯤 익산시 신용동 한 원룸. 잠을 자던 D(19·대학생)씨는 경악했다. 인기척 에 눈을 뜬 자신의 눈앞에는 건장한 20대 남자가 있었다. 또 양손은 전기 줄로 묶인 상태였다. 침입자는 E(22·대학생·특수강도 등의 혐의 구속)씨. 알고 보니 E씨는 위층에 사는 이웃사촌이었다. 그는 이날 아래층에 사는 D씨 집에 방범창을 뜯고 침입했다. 그런 다음 D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4만원을 빼앗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달아났다가 덜미를 잡혔다.
어린 조카 납치한 ‘몹쓸 외삼촌’
“7천만원 내놔라!”
어린 조카를 납치하고 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내려 한 ‘몹쓸 외삼촌’이 붙잡혔다. 이모(31)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쯤 서울 양천구 신정동 한 아파트 앞에서 누나의 아들인 조카 홍모(8)군을 납치했다. 그리고는 홍군의 부모에게 7000만원을 요구했다.
신용불량자인 이씨는 최근 홍군의 부모에게 돈을 빌리려다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 하지만 이씨는 아이를 돌려보내 달라는 홍군 가족의 문자 메시지 등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오랜 시간 고민하던 그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사건 발생 7시간30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8시30분쯤 홍군을 집 앞에 내려주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인형 뽑기 기계 경품 훔친 남자3인조
‘철없이’ 철사 넣고 ‘쭉쭉’
지난 9월22일 오후 11시50분쯤, 김해시 부원동 한 전자제품대리점 앞. F(52)씨와 G(31)씨, H(48)씨는 노상에 설치된 크레인을 이용하는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연신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달그닥’ 소리가 날 때마다 경품이 올라오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들은 정상적으로 경품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었다. 인형 뽑기를 하며 만난 이들은 의기투합, 경품배출구에 철사를 집어넣어 경품 케이스를 빼냈던 것. 모두 5차례에 걸쳐 망원경과 라이터 등 시가 5만원어치의 경품을 훔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 쇠고랑을 차는 신세로 전락했다.
채무자 죽음으로 내몬 부부 범죄행각
남편은 채무자 ‘성폭행’ 부인은 ‘협박’
지난 9월5일 오전 9시쯤 경기도 양평의 한 강변. 농약을 마시고 숨진 I(36·여)씨의 사체가 발견됐다. 하지만 유서는 없었다. 타살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밝혀진 I씨의 사연은 기막혔다. 성폭행과 협박에 못 이겨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이유에서다. I씨는 지난해 9~12월 J(38)씨에게 모두 2600만원을 빌렸다. 하지만 이를 갚지 못하자 J씨는 그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협박을 일삼던 J씨는 올 1~5월 사이 I씨를 이천과 양평 지역의 모텔로 끌고 갔다. 그곳에서 “빚을 갚지 못하면 몸으로 때우라”고 협박하며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I씨가 남편 J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된 J씨의 부인 K(34·여)씨가 그녀를 찾은 것. 지난 8월4일 오후 K씨는 I씨 집근처에서 만나 “간통으로 고소해 콩밥을 먹이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는 6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빼앗았고 다음날 I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집주인이 세입자 도시가스 절도 스토리
7년간이나 벼룩의 간을…
‘나쁜 집주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세입자의 도시가스를 몰래 훔쳐 쓰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은 셈.
박모(60·절도혐의 불구속)씨는 자신의 다세대주택 지하1층 세입자의 도시가스 배관에 구멍을 뚫고 파이프를 연결해 몰래 가스를 끌어다 사용했다. 이렇게 사용한 기간만도 무려 7년6개월.
건축설비업자인 박씨가 이 같은 범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3월 초부터다. 그는 세입자인 노점상 하모(53)씨의 도시가스를 몰래 훔쳐 쓰고 요금 450만원을 부당하게 청구했다. 하씨는 이를 모른 채 매달 10만~20만원 안팎의 도시가스 요금을 지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 버린 폭주족 前 리더
손가방 날치기 하다 ‘쇠고랑’
회원이 120명이 넘는 폭주족 인터넷 카페의 리더를 맡았었던 최모(26)씨가 쇠고랑을 찼다. 손가방을 날치기하다가 덜미를 잡힌 것. 수준급의 오토바이 실력을 범죄에 악용한 셈이다. 최씨의 주 무대는 서울 서남부지역. 대상은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이었다. 수법은 간단했다.
여성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만 노렸다. 어깨에 맨 가방은 피했다. 낚아채다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실제 지난 1월7일 새벽 2시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골목에서 안모(51)씨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29차례에 걸쳐 1500여 만원을 빼앗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