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당하는 남편들<천태만상>

2009.09.29 10:54:19 호수 0호

‘손바닥’으로 맞고 ‘재떨이’로 맞고

아내에게 정신적·물리적 폭력으로 학대를 당하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남성의 전화’와 같은 남성 인권단체에는 ‘아내에게 맞고 있다’고 호소하는 남편들의 상담 전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뺨으로 얼굴을 맞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심지어는 프라이팬으로 맞아 상처를 꿰매거나 혹은 아내가 재떨이를 던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 욕설이나 멸시, 학대까지 겹쳐져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남성들도 있다.

A씨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그는 경기 침체 속에서 결국 직장을 잃었고 백수로 지낸 지 6개월이 됐다. 처음에는 ‘용기를 내라’던 아내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참을성을 잃어가고 결국에는 부부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부부싸움이었다면 그나마 나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부터 폭력을 사용하던 아내는 그릇을 남편에게 집어 던지는가 하면 프라이팬으로 남편을 ‘가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A씨는 ‘모든 게 내 탓이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남자가 여자를 때릴 수 있나’라는 마음 때문에 어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내의 폭력은 갈수록 심해져갔고 심지어 남자 친구가 생긴 듯한 기미까지 보였다는 것. 할 수 없이 남편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그에게 날아온 것은 재떨이뿐이었다고 한다.

사실 예전에도 ‘매 맞는 남편’은 꾸준히 있어 왔다. 대개 여자가 신체적·경제적으로 우월해 남자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힘으로 압도하기보다는 여성의 사회, 경제적인 지위가 우월해지면서 남자를 무시하는 경향도 생겨나고 그로 인해 폭력이 유발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학력이 낮은 여성들이 남편을 때리는 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학력이 높은 여성들도 상당수라고. 이는 학력이 높을수록 남편이 무능력할 경우 더욱 더 무시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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