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석의 생활건강<1>

2009.08.18 11:04:39 호수 0호

고지혈증 한방치료약 홍국(紅麴, 붉은 누룩)

홍국은 쌀을 홍국균(Monas cus spp.)으로 발효시켜 만든 붉은 누룩으로서 조선 중기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산후어혈(産後瘀血) 치료제로 사용되었던 약이다. 현재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고지혈증 치료제로서 한방병·의원을 중심으로 처방되고 있다.

홍국의 효능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 消食活血(소화를 돕고 피를 잘 돌게 함)한다고 하였고,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 피를 순환케 하여 어혈을 없애고 食積(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고 뭉치어 생기는 병)을 제거한다고 하였다.

홍국이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일본 동경대 엔도 아끼라 교수가 홍국에서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Monacolin-K를 발견하면서부터이다. 고지혈증 치료제로서의 작용기전은 HMG-CoA Reductase Inhi bitor로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양방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황국균(Aspergillus spp.)을 인공합성으로 만든 것으로 간손상, 근육질환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홍국의 활성물질은 동일한 화학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과 기술의 발달로 물질적으로 풍족해지고 교통과 통신에도 편리함이 더해지고 있는 반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개개인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혈압, 비만,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

4대 성인병 중 하나인 고지혈증은 혈액 중의 지방 성분이 과도해져서 각종 심혈관계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주로 문제되는 것은 콜레스테롤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정상적으로는 체내의 호르몬 합성과 세포막 구성에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과도한 경우에는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지는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근경색, 협심증, 뇌출혈, 뇌경색, 말초혈관폐색, 성기능장애 등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고지혈증의 원인으로는 영양섭취량의 증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지방섭취의 증가, 운동량 감소, 스트레스의 증가 등 외부적 요인과 개개인의 체질적 소인을 들 수 있다. 개인의 내부 인자가 주되게 작용하는 경우 육식도 하지 않고 체중이 정상인데도 고지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의 치료는 혈중 콜레스테롤 성분이 과도하게 높은 경우에는 일정 수치로 떨어질 때까지 치료약을 복용하여야 하며, 경미하게 높은 경우에는 먼저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생활습관의 개선이 권장된다. 한의학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홍국을 사용하여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더불어 내부적인 요인이 있는 환자의 경우 체내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해주는 한방요법을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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