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3고로 가동, 45조 생산 유발…철강산업 새역사 썼다

2013.09.13 18:17:42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마지막 3번째 고로가 13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7년간 현대제철은 당진 일관제철사업에 9조9000억원을 투자해 45조원 대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며 철강 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당진제철소는 국내 최초의 제선, 제강, 압연 등 철강의 3공정을 모두 갖춘 민간 일관제철소다.

현대제철은 이날, 충남 당진제철소 제3고로 공장에서 성공적인 가동의 시작을 내외에 알리는 화입식 행사를 가졌다.

화입식에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 사 마크 솔비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지난 7년간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섰다. 


총 투자비는 9조8845억원으로 지난 2011년 1월과 11월에 각각 가동된 1, 2고로 건설에 6조2300억원, 3고로 건설에 3조6545억 원이 투입됐다.

지난 7년간 생산유발 효과는 45조8810억원이었는데, 한국산업조직학회에 따르면 건설과정에서 21조3240억 원(1, 2기 13조9400억원·3기 7조3840억원), 고로 운영과정에서 24조5570억 원(1, 2기 16조2780억원, 8조2790억원)씩 생산유발 효과를 냈다.

또 총 20만6100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도 냈다. 건설과정에서 9만5800명(1, 2기 6만2600명·3기 3만32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1, 2기 7만3100명·3기 3만7200명) 등이다.

이번 3고로 가동으로 무역 수지 개선 효과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1인당 철강소비량 1114.1㎏로 세계 1위, 조강생산량 15억4680만t으로 세계 5위 철강 강국이지만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한 철강 무역에서는 적자를 보고 있다.

고품질의 쇳물을 생산하는 상공정은 최근까지도 포스코 등 일부기업이 전담하고 있어서 이후 제품을 생산하는 하공정 기업들은 소재용 철강재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해동안 중국, 일본에서 수입된 소재용 철강재는 2000만t으로 지난해 국내 조강생산량 6907만t의 약 30% 수준. 

이에 따른 철강부문 대일 무역적자는 38억 달러로 전체 대일무역적자 256억 달러 중 14%를 차지한다. 중국산 철강재 무역적자액도 41억 달러에 달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당진제철소 1, 2, 3고로 가동으로 발생하는 수입대체 효과는 연간 8조9000억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품질의 철강 소재를 적기에 공급,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던 건설, 조선, 기계, 자동차 등의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 크게 향상시키고 물론 무역 역조에 따른 국부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진제철소 가동으로 현대제철은 글로벌 11위의 종합 철강회사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당진제철소는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로서 현대·기아차의 미래 자동차 완성을 위한 철강 부품 개발이라는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3고로 가동으로 조강생산능력 기준 11위에 올라섰다. 세계철강협회 자료 기준, 2010년까지 글로벌 철강기업 순위 20위권 밑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3년만에 9계단을 껑충 뛰어오른 것.

현대제철은 전기로 1200만t, 당진제철소 1200t씩 모두 2400t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당진제철소는 건설용 강재부터 조선용 후판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신제품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당진제철소 1고로 가동 이후 최근 3년간 총 81종의 자동차용 열연강판 강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현재 국내 생산 중인 완성차 적용 강판 강종의 99%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을 개발 중인데, 내시효 외판,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고유 강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시효 외판은 항복강도(복원), 연신율(늘임)을 개선, 기존 외판보다 가공성 유지 기간을 연장한 제품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1년 이상의 시효 보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2014년께 내시효 강판이 양산되기 시작하면 판매망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섀시용 초고강도 열연도금재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독자 신강종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고망간강 ▲초고강도 경량강판 ▲아연망간도금강판 등 차세대 신개념 자동차강판을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제품 선행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대형 M&A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것과 달리 현대제철은 자체적인 투자만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3고로 화입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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