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주식재벌지도 <뜯어보기>

2009.07.28 09:22:18 호수 0호

“대한민국 슈퍼리치들 어디에 살까?”

대한민국 상위 1%를 차지하는 주식재벌들은 대체 어디에 살까. 땅값, 집값 걱정은 하지도 않을 것 같은 그들의 럭셔리하우스가 자리한 곳에 사람들의 궁금증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별한 그들인 만큼 거주하는 곳 역시 남다르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에서다. 재벌들의 거주지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강북지역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 이태원동 등이 대한민국 대표 재벌동네로 꼽히며 강남지역 청담동, 서초동 등에도 일부 기업 총수들이 둥지를 틀었다. 소위 ‘부자동네’로 불리는 국내 유명 부촌 중 상위 주식재벌들이 어디에 터를 잡고 지내는지 자세히 뜯어봤다.

상장주식 상위재벌 ‘부촌’ 한남동 대거 포진
재벌총수 ‘강북’ 몰려…신흥 부촌은 ‘청담동’


한국 경제를 좌우하는 국내 굴지의 주식재벌들이 사는 동네는 어떤 곳일까. 재계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이 밝힌 지난 22일 기준 국내 상장주식 ‘부호’ 20위와 여성 ‘부호’ 10위의 거주지를 좇아보니 부호들은 기업ㆍ가족군으로 특정 지역에 모여 사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거물급 부자들은 강남이 아닌 강북에 더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전통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은 상위 주식재벌의 40%가 거주하고 있어 절대적 우위를 자랑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하이클래스’ 동네인 셈이다.



한남동은 재벌합숙소
앞집 뒷집 모두 삼성

이 중에서도 3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보유로 주식재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한남동에 거주하는 대표 재계 인사다. 이 전 회장의 집은 하얏트호텔을 등지고 선 남산 기슭 한남2동에 위치하는데 이 집을 기준으로 삼성가 식구들이 밀집해 있다.
우선 이 전 회장 집 뒤에는 1조6000억원으로 상장주식 부호 4위를 기록하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집이 있다. 집 뒤쪽으로는 하얏트호텔이, 집 앞쪽으로는 한강이 보이는 위치다.

이명희 회장의 집은 8090억원으로 상장주식 순위 12위를 차지한 장남 정용진 부회장의 집과도 마주보고 있다. 이곳에는 주식보유액 7400억원으로 여성부호 2위를 기록한 이 전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와 여성부호 4위(주식보유액 2400억원)를 기록한 이명희 신세계그룹회장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거주 중이다.

삼성가 외에도 한남동에는 상위 주식재벌 상당수가 포진해 있는데 3조3000억원의 주식보유로 이건희 전 회장을 바짝 쫓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남산 줄기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정 회장의 유엔빌리지 집 왼쪽으로는 한강 자락이 보인다. 집은 두 동으로 나뉘어 있다. 한 동은 단독주택 두 가구이고, 다른 한 동은 근린생활시설용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단독주택 두 가구는 벽돌조 슬래브와 시멘벽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1층이 60여 평, 2층은 50여 평 정도다. 다른 동은 거주용이 아닌 생활시설 공간으로 지어져 있는데 겉에서 보면 철근 콘크리트와 시멘벽돌로 지어져 있다. 이곳은 1층 70여 평, 2층 50여 평으로 조금 큰 편이다. 현재 정 회장의 주택은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남동…이건희·이명희·정용진 ‘삼성타운’
성북구 성북동…이화경 롸이즈온 이사
종로구 가회동…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 회장의 집 주변에는 그의 아들과 딸들이 모두 모여 있다. 우선 바로 옆에는 첫째 딸 정성이씨가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2층 주택을 갖고 있다. 둘째 딸 정명이씨도 2층 주택을, 셋째 딸 정윤이씨도 2층짜리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
1조700억원의 주식보유로 재계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는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도 한남동에 함께한다. 정 사장은 2층짜리 단독주택과 3층짜리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상장주식 7위(주식보유액 1조2000억원)의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한남동 주민이다. 구 회장의 자택은 남산자락 위쪽, 하얏트호텔과 엇비슷한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 1322㎡(400평), 건축면적 661㎡(200평) 규모의 구 회장 자택은 2층 구조로 돼 있으며 내부엔 영빈관과 주차시설 등을 갖췄다.

상장주식 1조 7천억
이화경 ‘성북동’ 주민

한남동과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부촌’인 성북동은 오래 전부터 범 현대가의 아지트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장남 정지선 회장, 차남 정교선 사장과 함께 오랫동안 성북동에 뿌리를 내려왔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그리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성북동 주민이다.
현 회장의 자택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고 대문은 북쪽을 향해 나 있다. 경사진 비탈에 집을 지었는데 집이 놓인 좌향이 아래에서 위쪽을 바라보는 역방향이다. 이런 집을 ‘매달린 집’이라고 한다. 게다가 맞은편의 높은 담벽이 이 집을 막고 서 있다. 지은 지 오래된 집임에도 호가 40억원을 웃도는 주택이다. 
이 밖에도 지난 수십 년간 ‘부촌’의 명맥을 이어온 성북동 재계의 이웃주민으로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있다.

종로구파 김승연·정몽준
용산구파 서경배·허창수


하지만 이처럼 쟁쟁한 재계에서도 상장주식 여성부호 6위를 기록하며 성북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는 따로 있다. 바로 이화경 롸이즈온 대표다. 이 대표는 상장주식 1조700억원을 보유해 여성부호 6위를 기록하며 상향 곡선을 달리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 대표의 집은 20억원 상당의 주택이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집과는 담 하나만 넘으면 되는 가까운 위치에 자리해 수시로 왕래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고 알려졌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부호’ 중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준 국회의원이 높은 상장주식 보유액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6200억원의 주식보유로 상위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로변에 위치한 김 회장의 집은 웅장한 담 위로 아름답게 지어진 저택이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자택 내부엔 4~5개동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고 그 주위를 수십 그루의 소나무가 감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지 안에는 자택뿐만 아니라 영빈관과 김 회장을 위한 집무실 등도 함께 마련돼 있다. 현재 1조7000억원의 주식보유로 상장주식 3위에 랭크된 정몽준 국회의원도 평창동에 거주해 종로구파에 속한다. 
상장주식 순위 15위(주식보유액 6300억원)의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용산구 이촌동에 거주하고 있다. 대게 재계 재벌들이 단독주택을 선택한 반면 허 회장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허 회장이 거주 중인 이촌동 아파트 펜트하우스는 93평형 규모로 매매가가 30억원에 달한다.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1조80억원 상당의 주식보유로 재계 10위를 지키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거주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의 주택은 20억원 후반대로 매매가가 예상된다.
재계 재벌 대부분이 강북권의 한남동, 이태원동, 성북동 등에 거주하는 반면 강남권으로 거주지를 정한 재계 주식부호들도 많다. 한남동과 성북동이 강북권의 대표 부촌이라면 강남권에는 주로 청담동과 압구정동 등이 주식재벌들의 주거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뜨고 있는 신흥 ‘부촌’인 청담동에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자택이 있다. 구 부회장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9200억원으로 재계 순위 1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6500억원의 주식보유로 재계 순위 17위를 기록하고 있는 정몽진 KCC그룹 회장도 강남 거주자다. 정 회장은 서초구 서창동에 자택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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