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가만두지 않을거야”

2009.06.09 09:37:49 호수 0호

고리사채 빌려준 뒤 협박한 조선족 조폭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조선족에게 고리의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협박을 일삼은 조선족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자금으로 고리의 자금을 빌려준 뒤 이자 명목으로 이득을 챙긴 혐의(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선족 폭력조직인 ‘흑룡강파’의 두목 남모(43)씨를 구속하고 조직원 김모(4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마작 전문 도박장을 개장해 입장료 등의 수익을 챙긴 혐의(도박개장)로 업주 이모(49·여·조선족)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박을 한 김모(41·조선족)씨 등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한 남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대림동 이씨의 도박장에서 김씨 등 30명에게 연이율 289∼579%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이자 등으로 1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 등은 3년 전부터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도박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줬으며,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에겐 ‘가족을 가만 두지 않겠다’며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 참여자 대부분은 일용노동자인 40~50대 조선족으로 이 중 일부는 공사장 등에서 수년간 일하며 모은 수천만원을 불과 1개월 만에 잃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무자 중 일부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기 위해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가담해 적발된 뒤 구속 수감되거나 조선족이 많이 모여 사는 영등포구 일대를 떠나 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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