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팔아요”…자살용 독극물 판매하다 덜미

2009.05.12 09:50:10 호수 0호

인터넷 동반 자살이 잇따르는 가운데 ‘자살용 독극물 판매’ 사건까지 일어났다. 경찰청은 지난 6일 자살을 원하는 사람에게 독극물 판매 사기행각을 벌인 변모(44·무직)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독극물을 판매한 박모(39·회사원)씨에 대해서는 자살방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는 지난 3월 초 인터넷 블로그에 “자살하기 위해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김모(34·여)씨에게 접근했다. 변씨는 “시안화칼륨을 구해주겠다”는 메일을 보내 김씨로부터 35만원을 뜯어냈다.

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31명에게 481만1000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 전과 10범인 변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청산가리를 판다는 내용을 올렸더니 너무 많은 연락이 오는 바람에 본격적으로 사기를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변씨는 김씨로부터 돈을 입금 받은 뒤에도 “몸무게가 45㎏이 넘으면 5g으로는 부족하다. 3g이 더 필요하다”며 추가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변씨는 이밖에도 노숙인 재활게시판에도 독극물 판매 글을 올리는 등 비관적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한 범죄를 이어갔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20,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도 다수였다.

또 독극물을 판매한 박씨는 인터넷을 통해 지난해 10월31일 속초에서 자살한 이모씨(31·여)와 11월11일 서울에서 자살한 함모씨(21)에게 청산가리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13에도 인터넷을 통해 독극물을 판매하려다 경찰에 체포됐지만 당시 경찰은 독극물 소지 혐의로만 입건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하려고 청산가리를 구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자살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남은 독극물을 판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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