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안전사고 주의보

2009.04.14 09:47:41 호수 0호

야호! 제철 만난 골프, 하지만… 어깨·무릎·허리 근육통 ‘비상’

주말 골퍼들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골프에 대한 마음을 접어두었던 주말 골퍼들이 예년보다 서둘러 찾아온 봄에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분만으로 의욕을 앞세워 무리하게 스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부상을 당하면 설렘도 잠시, 봄철 라운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근력, 타이밍, 속도 등 일련의 조화가 필요한 운동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고난도의 스포츠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던 관절과 근육 등을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사용하면 쉽게 다칠 수 있다. 건강하게 봄철 라운드를 즐기기 위한 부상 예방 요령을 알아본다.



골프는 근력, 타이밍, 속도 등 일련의 조화 필요한 고난도 운동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기분만으로 무리한 스윙하면 ‘삐뽀삐뽀’
준비운동 없는 스윙, 허리부상으로 이어져
어깨손상 예방 위해선 충분한 스트레칭 필수

어깨는 360도로 회전할 수 있어 우리 신체 중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무리하게 움직여 부상도 잦다. 전문가들이 말한 바로는 골프에 의한 어깨 손상은 한 번의 동작으로는 잘 생기지 않으며 반복적인 동작에 의한 과사용, 스윙동작 미숙, 잘못된 스윙기술 등에 의해 나타난다.
한동안 하지 못했던 운동을 한꺼번에 다 하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스윙을 하게 되면 자연히 어깨에 무리가 가면서 상처를 입게 된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은 동일하고 일정한 스윙동작이 되지 않으면서 어깨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스윙을 하려고 어깨를 위로 회전할 때 어깨의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이 흔하게 나타난다.

회전범위 넓은 어깨
부상 가능성도 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 주변에서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늘어지거나 찢어지면서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나 팔이 아프고 팔을 몸 뒤로 돌리기가 어렵다. 흔히 운동 후 어깨가 아프고 굳으면 ‘오십견’으로 여기기 쉽지만 대부분은 회전근개 파열이 원인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기존에는 50~60대에 근육이 노화돼 힘줄이 찢어지던 질환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 근육운동 및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30~40대 젊은 층에도 눈에 띄게 발병률이 느는 추세다.
어깨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스트레칭은 또한 골프를 치기 전에 5분 이상 하면 골프공 비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한양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장성호·김미정 교수팀이 프로 골퍼 20명과 아마추어 골퍼 22명(핸디캡 13 이하), 초보 골퍼(핸디캡 18 이상) 16명 등 5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로는 운동 전에 하는 5분에서 30분의 스트레칭이 골프공 비거리를 15야드가량 증가시키고 클럽 헤드 속도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힘줄이 끊어진 크기가 가벼운 경우에는 진통소염제, 국소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온열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힘줄의 손상이 심하다면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 부에 다시 연결해 주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예전에는 회전근개 봉합을 위해서 절개수술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관절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어깨 부위에 큰 절개 없이 회전근개 봉합술을 할 수 있다.
어깨부상과 함께 골퍼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부상으로 팔꿈치 부상이 있다. 스윙을 할 때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팔꿈치에 과도하게 힘을 넣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팔꿈치가 아프고 시큰거리게 된다. 흔히 ‘골퍼엘보’라고 하는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뼈를 상과라고 하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을 일으킨 것이 바로 골퍼엘보다.

골프 스윙 시
허리 조심 또 조심!

골퍼엘보는 근육과 힘줄에 강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근육이 뭉치거나 힘줄이 손상되고 손상된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오른손잡이는 임팩트 순간 체중이 60% 이상 왼발에 있어야 하는데 그 반대인 오른발에 체중이 많이 남거나 다운스윙 시 오른쪽 어깨가 너무 처질 경우 뒤땅을 치면서 골퍼엘보가 올 수 있다.
골퍼엘보는 재발 우려가 큰 만큼 가능한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게 좋다.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게 통증의 원인이기 때문에 운동을 중단하고 팔꿈치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고 만성적이라면 체외충격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골프 스윙 시 가장 부상이 많은 곳이 바로 허리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이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척추의 회전 때문에 허리 근육의 사용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중년 골퍼는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이 약해져 부상을 당하기 더 쉽다. 또한, 아마추어 골퍼들은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스윙 시 허리 근육뿐 아니라 몸 근육 전체에 심한 긴장과 수축을 가져오기 일쑤다.

특히 임팩트 순간이나 폴로우스루(follow through) 단계에서 요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이다.
허리부상을 방지하려면 체격 조건에 맞는 스윙 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지나친 부담을 주게 되고 허리 근육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척추에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스윙의 폭을 줄이면서 허리의 회전을 억제하는 타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소 여러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 및 다리와 배 근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 라운드를 할 때 카트를 타는 골프장이 많은데 카트를 타기보다는 되도록 많이 걸을 수 있는 골프장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다.


진행되는 무릎부상
움직이지 못할 수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 3년 동안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무릎 재건 수술을 받고 6월 이후 모든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골프 황제도 피해가지 못했던 무릎 부상은 골퍼들에게 어깨, 허리와 함께 조심해야 할 부상 부위다. 무릎 부상은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 손상된다. 타이거 우즈는 특정 스윙 동작 때문에 무릎이 무리하게 회전하면서 연골판에 손상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 스냅 동작을 최대로 사용하는 스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관절이 제 역할을 못하고 연골이 파괴된 것이다.

무릎은 서 있을 때 체중의 2배 정도가 실린다.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스윙 동작을 지지하는 왼쪽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이보다 몇 배나 크다. 특히 무릎 부상은 여성 골퍼들에게서 많다.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여성들 80%가 관절염 환자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약해진 관절에 갑작스런 무리가 가해지면서 큰 부상이 뒤따를 수 있다.

초기 관절염 환자일 때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조절한다. 관절의 손상 정도가 크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관절염 수술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 부상을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관절 내시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이 같은 두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지면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을 열고서 나쁜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으로 최근 절개부위를 줄인 최소 절개 인공관절수술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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