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입니까?”

2009.04.07 10:12:23 호수 0호

미술치료는 내면의 표현

주의력 결핍부터 우울증, 치매까지…
‘미술치료’ 효과

미술치료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주부 최모(35·여)씨는 “미술치료는 유치하고 정신질환자들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끄적거린 그림에 나의 마음이 표출된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그림에 집중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색채심리치료’, ‘컬러테라피’ 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로움 이외에 정신적인 풍요로움까지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과연 현대의학의 보완책으로 미술치료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미술치료는 ‘내면의 표현’

치료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therpia’에서 유래한 것. 여기에선 수술을 통해 병을 없애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의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나타낸다.
어떤 사람들 중에는 말로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그림으로 풀어나가려 할까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미술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으로 언어표현이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언어보다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환자의 감정이나 사고 등이 눈에 보이는 그림으로 직접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본인이 자신의 감정을 느끼거나 실존을 깨닫게 되며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울증 치료에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다 각자 다른 생활환경과 감정, 속성 등을 가지고 있어 모든 치료방법이 같은 것은 아니며 또 치료기간도 개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한국아트테라피연구소 이주영 소장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색의 효능은 사회적인 색으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 불가능하고 상담을 통해 개인적인 마음의 색을 찾아낸다”며 “문명이 발달하고 정신이 피폐해져 갈 때 손으로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는 힘은 굉장히 중요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색채심리치료협회 김성자 소장도 “그림을 그리는 것은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에게 있어서 인생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없애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빛이 색으로 시각을 통해 뇌에 인식되면 자율신경계에도 반응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학령기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정신과 질환으로 신경해부학적 이상, 중추신경계의 외상,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ADHD 아동들은 흥미를 느끼거나 어떤 식으로든 동기 유발이 됐을 때 주의를 집중하고 유지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아동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재료나 기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재료를 단계적으로 사용해 색변화연습, 데칼코마니, 점토활동 등을 이용하는 것도 충분한 동기 유발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는 “개개인마다 색에 대한 반응은 다 달라서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놀이를 이용한 심리치료의 과정 중에 미술치료를 사용하는데 그것을 통해 진단이나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술치료에 대해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치료사와 아이의 관계설정에 있어 그림은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게 돼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아동부터 치매노인까지 ‘증상 개선’

치매노인에게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예방적 차원과 치료차원에서의 여러 가지 치매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있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회상요법’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추억들을 그림을 통해 표출하는 것.
이와 관련해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신현옥 회장은 “보릿고개 등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모르는 문화를 치매 노인들은 공유하고 있어 또래그룹을 형성해 미술치료를 하면 인지력이 향상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라며 “미술이 주는 시각적 효과가 뇌세포의 활동을 촉진시켜 치매예방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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