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년 후 절반은 ‘간판 내려’

2013.01.07 12:59:08 호수 0호

자영업자들을 포함한 신생기업 절반이 창업 후 2년을 못 버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존율이 가장 낮은 숙박ㆍ음식업은 창업 5년 후 80% 이상이 문을 닫아 시장이 과포화 상태임을 보여줬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27일 사업자등록과 부가가치세, 법인세, 근로소득지급명세서 등 행정자료를 이용해 기업의 신생ㆍ소멸 상태를 파악해 ‘기업생멸 행정통계’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창업의 꿈을 이뤘다는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창업 1년 후 62.5%, 2년 후 49.1%로 2년이 지나면 겨우 절반만 살아남았다. 이어 3년 후 41.2%, 4년 후 35.9%, 5년 후 30.2%였다.

또 지난해 신생기업 80만9000개 중 고용주만 있는 기업이 73만5000개로 90.8%를 차지했다. 종사자가 2∼9인 신생기업은 7.9%, 10인 이상인 신생기업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산업별로는 숙박ㆍ음식업은 창업 1년 후 56.1%만 생존해 절반 가까이 문을 닫았다. 3년 후엔 29.1%가 생존했고 5년 후엔 17.9%로 10곳 중 2곳도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창업 문턱이 낮아 많이 생겨나지만 그만큼 경쟁에서 밀려 사라지는 곳도 많다고 분석할 수 있다.

보건복지·예술스포츠(19.7%), 사업서비스·하수처리업(21.3%) 역시 5년 후 생존율이 낮았다. 반면 부동산·임대업(48.1%)과 광공업(41.9%)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사업자와 상용근로자(근로소득세를 내는 종사자)를 1명이라도 둔 기업의 생존율은 높은 차이를 보였다. 개인사업자의 생존율은 1년 후 61.2%, 2년 후 47.9%, 3년 후 40.1%, 4년 후 34.8%, 5년 후 28.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반면 상용근로자가 있는 기업의 생존율은 1년 후 76.9%, 2년 후 62.9%, 3년 후 53.9%, 4년 후 49.1%, 5년 후 45.2%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이 있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활동기업은 530만5000개로 전년보다 3.1%(15만8000개) 늘었다. 신생기업은 80만9000개(신생률 15.3%), 소멸기업은 2010년 기준 65만개(소멸률 12.6%)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생기업 종사자수는 130만명, 소멸기업 종사자수는 91만명이었다.

여성 대표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활동기업 대표자의 남녀 비율을 보면 남자가 62.5%, 여자가 37.5%였다. 5년 전인 2006년의 남자 64.3%, 여자 35.7%와 비교하면 여자 대표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드러났다.

베이비부머의 창업 열기는 이번 통계에서도 입증됐다. 신생기업 대표자 중 40~50대가 62.3%로 가장 많았으며 40대는 2006년 36.0%에서 지난해 30.7%로 비중이 줄었으나, 같은 기간 50대는 25.3%에서 31.6%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통계는 국내 기업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변화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이 지난해 처음 발표한 것. 다만 통계청이 국세청으로부터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는 받지 못해 복수의 사업자 등록신고를 한 개인사업자는 각각 개인기업으로 간주돼 실제 개인사업자수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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