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안정이 최고의 명약

2012.11.12 11:37:04 호수 0호

겨울철 복병 ‘독감’바로 알기

회사원 이모(32)씨는 지난 주 직장 회식자리에서 과음을 한 이후로 목이 아프고 이따금씩 기침이 나는 것을 보고 ‘감기가 오는구나’ 하고 직감했다. 하지만 젊고 건강하니까 금세 지나가겠지 싶어 그대로 방치한 게 탈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가 막히고 극심한 두통과 함께 온몸을 맞은 것 같은 근육통이 찾아왔다. 뒤늦게 감기약을 사먹었지만 김기 증상과 함께 약 기운까지 겹쳐서 업무는커녕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도 힘들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직장을 조퇴하고 인근병원을 찾았고 독감으로 진단 받았다.



오염된 물건 접촉하면 전염… 손발 청결 중요

김미영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독감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일종의 전염병이다.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 강도가 매우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시일 내에 유행이 퍼지게 된다.

전염성 강한 독감,
겨울철에 특히 조심

독감이 전염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독감환자가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면서 작은 침방울이 튀어 직접 전염될 수도 있고 환자의 콧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염이 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춥고 건조한 곳에서 더 활동성이 생기기 때문이며 게다가 여러 사람이 실내에서 밀집되어 생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고열과 기침이 나며 목이 아픈 증상과 함께 근육통, 두통이 심하면 독감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따금은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의 장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독감전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2~3일인데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있다. 다만 한 번 감염이 되면 항원성이 같은 독감 바이러스에는 면역이 생기지만 항원성은 주기적으로 변형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종류의 독감을 앓게 된다.

독감에 걸리면 대개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는데 콧물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눈이 충혈되면서 기침이 난다. 특히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비해 발열이 심해 보통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근육통이나 두통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보통 2~4일 후에 심한 열은 소실되지만 기침은 그 후에도 더 오랫동안 수주일간 지속될 수 있다.

독감에 걸렸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휴식과 안정이다. 일단 열이 오르고 목이 아프면 잘 먹지 못하고 수분의 손실이 많아져 탈수가 되기 쉽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물이나 비타민이 충분한 오렌지 주스가 좋다. 수분은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는 것을 막아주고 가래를 묽게 해준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 취해야

코가 많이 막히는 경우는 따뜻한 차와 같은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목이 많이 아프면 가습기가 도움이 되지만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찬 가습기가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독감은 공기와 오염된 물건에 접촉해서 전염되므로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바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하며 손으로 눈이나 코를 자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김 교수는 “유행시기에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매해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예방 접종을 통해 독감에 걸리지 않는 예방효과는 보통 70~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독감예방 주사를 맞는 중요한 이유는 독감에 의한 입원 및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즉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독감에 의한 입원율을 30~70%, 사망률을 50~60%로 각각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감예방 접종을 하면 독감과 같은 부작용을 앓게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요즘 나오는 독감예방 주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 예방할 수 있을 뿐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예방하지 못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독감예방접종과 함께 폐렴알균 예방 접종을 하면 폐렴에 의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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