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울리는 ‘김장증후군’ 허리가 제일 아파

2012.11.12 11:33:49 호수 0호

김장철이면 무릎과 손목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부쩍 늘어난다. 이들은 매년 김장을 하고 난 뒤 허리, 무릎 등 온몸이 쑤시는 몸살을 호소한다. 그래서 ‘김장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도.



척추관절 튼튼병원은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16일까지 김장철을 맞아 허리, 무릎,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40대 이상 여성 환자 345명을 비교한 결과 허리 환자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이어 무릎환자(97명), 손목환자(76명) 순이었다.

한상호 청담튼튼병원 원장은 “김장 후 허리 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허리를 구부린 채 배추와 무를 씻고 무거운 김치통을 드는 동작을 많이 하는데 이때 무릎을 굽히지 않고 허리의 힘을 이용해 든다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며 허리를 일으키면 요추가 큰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 원장에 따르면 김장 중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허리질환으로는 요추 염좌와 허리디스크가 있다. 요추 염좌는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말하는 증상으로 갑자기 일어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렸을 때 허리를 지탱해주는 인대와 주변 근육이 늘어나거나 파열돼 발생한다.

김장하기 위해 절인 배추의 무게는 2배 이상 증가하니 하루 종일 이를 씻고 절이고 헹구고 나르다 보면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는 것.

특히 40대 이상의 여성은 허리 인대나 근육이 약해져 있고 폐경기를 전후로 뼈와 연골을 보호해 주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에 요추 염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요추 염좌는 간단한 물리치료와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통증이 심할 경우 통증 부위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주사로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 허리를 삔 것을 일시적인 통증으로 간주하고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만성화돼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평소 허리 근육이 약했던 사람이라면 잘못된 자세로 김치통을 들다가 척추뼈 사이 인대가 늘어나 허리에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져 디스크가 돌출돼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 원장은 “김장철 허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김장을 담글 때 바닥에 앉아서 하기보다 식탁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 작업하는 것이 좋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이고 무릎을 함께 굽혔다가 들고 일어나면 허리의 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중간마다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김장이 끝난 후에는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만약 일주일이 지나도록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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