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이 되어 떠나간 김수환 추기경

2009.02.24 11:33:13 호수 0호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성직자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달 16일 87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그는 1969년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선임된 이래 오랜 세월 종교를 떠나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의 역할을 다해왔다. 그는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김영석 요셉과 서중하 마르티나의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다 8살에 부친을 여의며 어머니와 함께 옹기 행상을 하며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신앙심이 깊었던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본래 장사꾼이 되겠다던 뜻을 접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대구 소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하며 성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성직자의 길은 유신과 군사정권, 신군부세력 등 민주화의 험난한 과정에서 시대를 지키고 대변하는 파수꾼이 되는 길이었다. 역대 대통령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뜻과 의지를 내비친 그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전두환, 노태우 등 많은 권력가 앞에서도 그의 옳고 그름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특히 1987년 항쟁 때 성당에서 시위하는 시민들을 위해 경찰의 강제 연행을 앞장서 막았던 일화는 지금도 많은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물론 이 같은 성직자로서의 강직함이 때로는 천주교회를 정치권력 앞에 무력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정치인들은 물론 온 국민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종교적 벽을 허물고 한 시대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큰 등불이 되었던 김 추기경. 그의 선종 소식에 애도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故 김수환 추기경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찾은 추모객의 조문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김 추기경의 빈소를 찾은 추모객 수는 4일 동안 약 40만 명에 달했다.


 故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찾을 시민들이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영결식 후 영구차량이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묘지로 향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을 조문한 각계인사들



1, 1-1 김수환 추기경이 안치된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진석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은 진정한 우리 시대의 희생정신을 보여줬고, 그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수환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3, 3-1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국회의원들이 김수환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4.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김수환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5. 김수환 추기경 빈소를 찾은 가수 인순이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주간사진공동취재단,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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