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화정아이파크 8개동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겠다”

2022.05.04 12:13:05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정몽규 회장이 4일, 건물공사 중 붕괴사고를 일으켰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건물 조치에 대해 “사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객이 있다는 얘기에 저 또한 마음 아프다. 입주 예정자의 요구인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을 끝낸 이후 입주 예정 고객, 주변 상가상인들과 피해 보상에 대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고객 불안감이 커졌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가치와 회사의 신뢰도가 낮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800여명의 계약자가 있는데 그분들과도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있고 지연되면 회사에도 불확실성이 커져, 저희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하는 게 가장 빨리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8개동 전체를 철거한 뒤 다시 짓게 될 경우 준공까지 소요되는 총 예상 시간은 70개월로 잡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당초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정 회장의 예상대로라면 오는 2027년이 되서야 입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70개월도 예상기간일 뿐, 장마 등 기후나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실제 입주 시점은 더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201동 한 동만 전면 철거하고 나머지 동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HDC현산 입장에서는 붕괴사고가 났던 201동만 철거한 뒤 재시공하기엔 철거 시 안전사고가 생길 수도 있는데다 다른 동 입주 예정자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면 철거 후 재시공에 들어가는 이중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HDC현산에 따르면 전면 철거 및 재시공비, 입주 지연으로 인한 주민 지체보상금 등 총 37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HDC현산은 입주 계약자들이 입주 지연에 따른 계약 해지를 원할 경우 받아들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다만 정 회장의 “‘기업 가치와 회사 신뢰도가 낮아져’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는 발언은 입주 예정자들의 입장이 아닌 HDC현산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논란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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