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폐쇄와 협착

2021.12.13 09:43:13 호수 1353호

혈관 막혀도 모른다

경동맥은 총경동맥에서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나눠진다.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내경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경동맥 (폐쇄 및 협착)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6년 6만2000명에서 2020년 10만명으로 3만80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2.7%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3만8000명에서 2020년 6만명으로 58.3%  (2만2000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만4000명에서 2020년 4만명으로 65.8%(1만6000명) 증가했다.

나이 들수록

2020년 기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10만명) 중 60대가 35.3%(3만5000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0.7%(3만1000명), 50대가 17.2%(1만7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34.4%, 70대 31.5%, 50대 17.0%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고, 70대 및 50대 각각 29.5%, 17.6%를 차지했다.

서권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동맥 협착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 질환이다. 또한, 흡연이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경동맥 협착 유병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당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94.5명으로 2016년 122.1명 대비 59.3%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6년 147.7명에서 2020년 231.5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96.2명에서 2020년 157.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89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1201.7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이 1109.8명, 60대 642명 순이며, 여성은 70대가 631.8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437.6명, 80대 이상 408.1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498억원에서 2020년 886억원으로 2016년 대비 77.8%(388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5.5%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35.5%(3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2.8%(291억원), 80대 이상 15.4%(137억원)순이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37.2%(219억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32.6%(97억원)로 가장 많았다.

질환자 2020년 10만명…5년 새 61%↑
뇌경색 원인 지적…60대 최다 발생

5년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6년 80만4000원에서 2020년 88만7000원으로 10.3%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016년 89만4000원에서 2020년 98만7000원으로 10.4%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66만4000원에서 2020년 73만8000원으로 11.1% 증가했다.

경동맥의 협착은 동맥경화증에 의해 진행된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이 발생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동맥경화증은 서서히 진행되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이 있을 때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과 같은 생활 습관과 관련된 요인도 동맥경화증을 진행시키는 위험 요인이다.

경동맥은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으로 주로 뇌의 전방 순환계에 혈류를 공급한다. 따라서 경동맥이 좁아지게 되면 뇌의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혈류 공급 부족으로 인해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지 않은 단계에서도, 동맥경화증에 의해 형성된 경동맥의 죽상경화반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 안쪽의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뇌경색에 의한 증상은 손상된 뇌의 반대쪽 얼굴, 팔, 다리의 마비 증상, 언어 장애, 무시 증후군 등 뇌경색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내경동맥에는 뇌로 올라가다가 눈으로 향하는 혈관도 분지하기 때문에 경동맥 협착이 심하게 되면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서 같은 쪽 눈이 일시적으로 잘 안 보이는 증상인 일과성 흑암시가 나타날 수 있다.

경동맥은 주로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이 분지되는 곳에 협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부위만 검사를 하는 간단한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알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에서 일정 기준 이상 혈류 속도가 증가돼 있거나, 큰 죽상경화반이 있다면,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컴퓨터 단층혈관 조영검사 또는 자기공명혈관 조영검사를 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다. 수술 또는 시술 후 1달 이내에 합병증 발생률이 경동맥 내막절제술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보다 더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예후를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기저질환 및 특성에 따라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없는 환자가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예방법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죽상 경화반이 점차 커지면서 발생하기에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을 조절하는 것이다.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 대한 약물 치료를 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 들수록

생활 습관 중 흡연이 가장 좋지 않으며, 경동맥 협착이 확인됐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경동맥 협착을 일으키는 죽상경화반이 만들어지면 이는 다시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미 협착이 확인된 이후에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는다면 협착이 점점 진행할 수 있으며, 진행 정도에 따라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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