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배려와 이해가 ‘명약!’

2009.01.28 14:25:09 호수 0호

설 연휴가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설 연휴 후유증으로 몸은 천근만근이고 마음은 아직 고향에 두고 온 듯 허한 게 다반사. 책상머리에 앉아도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한숨만 자꾸 나온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건만 이 증후군에는 면역성이 결핍된 모양이다. 1년에 두 번씩은 꼬박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이 명절 증후군. 그럼 명절 증후군을 어떻게 날려 보낼 수 있을까. 자신에게 딱 맞는 명절증후군 극복 비법을 알아보자.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표주자는 역시 주부. 시댁이 경남 울산인 주부 A(39)씨는 설 연휴를 꼬박 시댁에서 보냈다. 연휴 동안 A씨는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허리를 펼 새가 없었다.

연휴를 끝마치고 서울 집으로 다시 돌아온 A씨는 감기몸살에 두통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무겁다. 게다가 시댁에서 자신의 편이 돼 주지 않았던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더해져 우울증 증세까지 보인다.

A씨처럼 설 연휴가 지나고 심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주부는 부지기수. 그러나 대부분의 주부들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문화생활·찜질 효과적

한 백화점이 주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이 왔을 때 ‘그냥 참고 넘긴다’는 주부가 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 ▲남편과 싸운다 ▲먹는다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 등 ‘현명한 방법’을 택하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명절증후군을 이겨내려다 속병이 더 생기거나 남편과 사이가 나빠지고, 체중은 더 불어나는 등 부작용만 키운 셈이다.

그럼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을 타파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연휴 전의 안정을 되찾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영화나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 문화생활을 통해 다른 이들의 인생이나 예술작품 등을 관람함으로써 잠시나마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연휴가 지나고 갑자기 통증이 몰려올 때는 찜질로 완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관절이 부었을 때는 냉찜질을 해 부기를 가라앉히고 3~4일 통증이 계속될 때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해야 한다. 느닷없이 두통이 찾아온다면 어두운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통약 한 알 정도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편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내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수고 많았어”라고 한마디를 건넨다면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우울증은 절반 정도는 치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편의 이러한 행동이 누적된 피로에서 벗어나게 할 뿐만 아니라 다음 명절에 대한 공포심도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럼 남편들의 경우는 어떻게 명절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을까.

남편들이 명절 동안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귀성문제다. 오랜만에 하는 장거리운전에다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전 시 무릎을 적당히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들여 앉고 등받이를 90도에 가깝게 세우며 페달을 다 밟더라도 무릎이 전부 펴지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두는 것이 관절에 부담이 덜 간다.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음과 과식도 명절증후군을 부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 맵거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일이나 야채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남편들에게 특히 명절 이후 큰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잔뜩 예민해져 있는 아내의 잔소리. 불만에 쌓인 아내를 달래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남편명절증후군의 하나다. 아내의 푸념 섞인 잔소리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한 발짝 물러나는 것이 방법 아닌 방법이다. 직장인들도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긴 마찬가지다. 연휴 내내 먹고 놀던 습관이 밴 탓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나름대로 업무스케줄을 짜 실천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낮에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장거리 운전은 스트레칭으로

고향에 남은 부모가 겪는 명절증후군도 무시 못 할 문제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식들의 빈자리로 인해 우울증과 무기력감에 빠지기 십상. 이로 인해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불안감 등의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부모의 명절증후군을 치유할 사람은 자녀들뿐이다. 평상시보다 전화를 자주 하고 명절이 끝난 뒤에도 자주 문안을 드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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