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트렌드, 외식업계 휘청

2020.04.29 17:16:55 호수 1269호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 1인가구의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등으로 외식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소비행태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가정간편식(HMR) 소비 증가로 가공식품 시장이 1.7%가량 성장하면 외식업에서 89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인한 배달주문의 증가도 외식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년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외식 빈도는 12.9회로 집계됐다. 최근 4년 사이 약 14% 줄어든 최저치다. 반면 지난해 배달주문은 2017년 대비 13.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때 외식 시장을 이끌던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한식뷔페 업계가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유지로 점포 방문객이 급감한 실정이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외식업체들은 점포 폐점과 리뉴얼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양그룹은 ‘세븐스프링스’ 광화문점을 폐점, 외식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세븐스프링스 운영사인 삼양에프앤비의 적자가 2013년부터 이어지자, 2006년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한 지 14년 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가정간편식 소비 증가·배달주문 확산
점포 폐점과 리뉴얼 통해 수익성 개선

세븐스프링스는 친환경 콘셉트로 설립된 국산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2010년대 초부터 한식 뷔페의 등장과 다양한 외식문화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신세계푸드 역시 ‘올반’ 대구점과 킨텍스점, ‘보노보노’ 마포점 등을 폐점했다. 올반의 경우, 이번 폐점으로 2017년 15개의 점포가 3개(센트럴시티점, 영등포점,부산센텀점)로 줄었다.

CJ푸드빌은 올해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 수준까지 내려앉자, 4월부터 지속경영을 담보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수익성 낮은 매장을 철수시키고 신규 출점을 보류하는 것이다. CJ푸드빌은 2018년부터 ‘빕스’와 ‘계절밥상’의 부진 점포 정리에 힘쓰고 있다. 빕스는 2018년 말 61개 점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41개, 올해 3월 40개로 대폭 줄었다. 계절밥상은 2018년 말 29개점에서 지난달 말 15개점으로 절반가량 축소됐다.

업계 안팎에선 패밀리 레스토랑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골목상권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구조조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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