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분 관계' 트럼프와 골프

2019.08.19 10:20:46 호수 1232호

취임 이후 지금까지 1235억 썼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7월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취임 이후 얼마나 자주 골프장을 찾았는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골프 애호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4.7일에 한 번씩 골프장을 찾았고 골프 활동을 하는 데만 1억 달러(약 12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애호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총 193일이나 골프장을 찾았고, 이 중 88회 라운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4.7일마다 한 번씩 골프장을 찾은 것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기간 76회 라운드를 한 것보다 많았다.

골프장 유형별로 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군 골프장을 찾은 경우가 61.5%나 됐다. 대중제 골프장은 18.6%, 회원제 골프장을 이용한 경우는 19.9%였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100% 회원제 골프장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만 17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여기에서 라운드 했다는 뜻이다. 개인 휴양지가 있는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를 찾은 경우가 91일이나 됐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도 61일이나 방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라운드를 했던 일본에선 2차례, 자신 소유 골프장이 있는 아일랜드 서부 해안의 둔베그도 3차례 찾았다.

2년 반 동안 88회 라운드
4.7일에 한번 골프장 찾아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16년 2월 ‘골프를 좋아하지만, 백악관에 가게 되면 내가 소유한 골프장에는 가보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 약속을 2주 만에 어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제까지 골프를 위해 총 1억500만 달러(약 1235억원)를 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마라라고에서만 무려 4728만8000달러(554억원)를 사용했다. 마라라고와 베드민스터를 방문할 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것도 각각 20차례를 넘었다. 

포브스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과 리조트 이용료 자체가 비싼 데다 방문할 때마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수많은 경호원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가 쓴 골프 관련 비용은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용은 미국 대통령 월급(40만 달러)의 8년 10개월 치, 미국 평화봉사단의 연 예산(1억9000만 달러)의 2배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100% 회원제만 골라 방문
플로리다 마라라고 단골

편,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이애미 인근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트립클럽 주최 골프대회가 취소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7월11일 워싱턴포스트(WP)와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기업은 성명을 통해 스트립클럽인 ‘섀도 카바레’(Shadow Cabaret)가 주최할 예정이던 골프대회는 대회 수익금을 받을 예정이던 어린이 자선재단이 손을 떼 취소했다.

이 기업의 대변인은 “이 행사는 당초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지역 자선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로 예약됐다”며 “이 행사는 우리의 자산(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지 않을 것이고 이미 지불된 모든 돈은 환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립클럽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할 계획이던 골프대회에선 스트리퍼가 캐디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이 클럽은 7월13일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해당 행사가 열린다고 페이스북과 웹사이트를 통해 광고했지만 워싱턴포스트가 7월10일 관련 소식을 기사로 전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논란도

그러자 골프대회 수익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던 비영리 재단 ‘마이애미 올스타즈’의 카를로스 알라미야 이사는 스트립클럽에 전화해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사실을 알려왔다고 WP는 전했다. 알라미야 이사는 AP에 “스트립클럽이 관여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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