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괴롭히는 주범‘아토피’

2008.12.30 10:27:44 호수 0호

정부와 부모 모두 아토피와 전쟁 중

주부 이모(38)씨는 “우리 아이는 다리와 팔이 울긋불긋해지고 피부가 가려워서 너무 괴로워한다”며 “어린 것이 가여워 어떻게 해줘야 하나 답답해요”라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42)씨는 “우리 딸은 봄에 아토피 때문에 너무 고생이 심했다”며 “겨울이 되니 더 증상이 심해져서 빨리 겨울이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가 건조하게 되는 형태의 피부염으로 흔히 ‘태열’이라 부르는 것과 동일한 질환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인구 1000명당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2001년 12명에서 2005년 91.4명으로 불과 4년 만에 7.6배나 증가했다.

또 대한 소아알레르기학회는 2005년 서울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83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품 알레르기 6.2%, 천식 7.6%, 알레르기성 비염 26.4%, 아토피성 피부염 29.2%를 차지하며 ‘아토피’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열린 ‘아토피 없는 나라 만들기’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정부와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모여 아토피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했다.
환경부 박미자 환경정책과장은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취급제한물질 고시 개정, 건강피해 방지를 위한 감시 관리 강화, 국민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단·치료체제를 구축한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아토피는 환자의 2/3에서 가족 중 같은 증상이 있거나 천식 혹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종의 유전성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아토미 양·한방협진 전문병원(www.atomi.co.kr) 김사희 원장은 “단순히 유전적인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가 없고 최근 들어 공해가 증가해 대기중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가 증가하는 등의 환경적 요인과 면역학적 불균형으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의 급격한 발생증가에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중요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매우 다양하며 발생연령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소아나 성인형의 경우에는 영아형에서 나타났던 우유나 계란 등에 대한 식품알레르기가 서서히 없어지며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혹은 동물털 등의 대기중 항원이 주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비누와 세제, 화약약품, 모직과 나이론 의류, 기온이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 등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전문의들은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선 항히스타민을 복용하고 피부 연고제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세기의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며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피부 연화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으로도 증상의 소실이 없으면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사희 원장은 “아토피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토피를 방치하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을 사용할 경우 더 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검증된 치료법으로도 대부분의 아토피피부염이 조절이 가능하고 환자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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