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 입주예정자들에게 집단 항의받는 사연

2008.12.16 11:09:13 호수 0호

균열 가고 누수 발생하는데 입주해라(?)

월드건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월드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울산 울주군 ‘강변월드메르디앙’ 입주예정자들이 최근 울주군에 진정서를 제출한 탓이다. 게다가 이들 입주예정자가 군수와 해당부서, 지역구 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입주자비대위의 주된 요구 사항은 지하 주차장 건물의 과다한 균열로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잡음에 대해 취재했다.
 

지난 8일, 강변월드메르디앙 입주예정자 비상대책 위원회 회원 50여 명은 울주군을 찾아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진정서와 함께 사용승인을 늦춰달라는 것 등이 그들 요구사항의 주요 골자. 



12월13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입주예정자들은 지하 주차장 구조물이 균열이 가고 균열 사이로 심각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다.
때문에 시공사인 월드건설과 입주예정자들 사이게 팽팽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울산 굴화 강변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는 지하1층 지상 24층, 10개동 696세대(1, 2차)로 월드건설이 시공하고, 시행사는(주)밀개가 맡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 측 안전진단업체가 구조물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이를 신뢰할 수 없어 입주민인 추천하는 제3의 구조안전진단 전문기관의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후속 조치인 보수·보강이 끝난 후 사용승인을 해 줄 것을 울주군에 진정서로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11월15일과 16일 2일간 시공사가 실시했던 입주자 사전점검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일반적으로 사전점검이라고 하면 공정률이 98%정도 된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시공하자 부분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보수·보강이 이뤄지면 한 달 후 입주 하는데 시공사는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를 보여주면서 입주민을 초대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현재 입주민들은 재확인을 거쳐 입주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는 공정이 더 늦춰질 수 있다며 주민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개별 재확인은 가능하지만 이것마저도 공정률에 영향을 받을 수 없어 입주자 사정을 다 받아 줄 수 없다’며 입주민의 이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 주장에 대해 시공사에 확인한 결과 사전점검 당시 145㎡~165㎡ 규모 단지에서는 부엌가구 등 한 달 간 공사가 늦어진 상태에서 사전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관계자는 “요즘 건설경기 악화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공사 기간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상층 탑층 세대에 설치해 주기로 한 방범펜스를 설치하지 않아 소비자를 우롱한 사기분양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출입문의 커브역할을 하는 캐노피가 낮게 설치돼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차장 건물 과다 균열로 심각한 누수현상 발생
“건물 붕괴 위험 있다” 입주예정자들 입주 미뤄

하지만 시동사는 분양계약 당시 이뤄진 마케팅은 어떻게 설명했는지는 몰라도 설계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탑층 방범 펜스에 대해서는 분양 카탈로그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는 것처럼 표시돼 있지만 설계상에는 없는 공정”이라며 “만약 일부 세대를 위해 시공하게 되면 옥상 자체가 공용면적이라 다른 세대주민들에게 집단항의를 받을 수 있고 화재 발생 시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감리업체와 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균열과 누수가 발생한 것은 옹벽의 경우 토압과 수압 때문에 발생할 수 있지만 이곳은 해당조건이 없고 철근과 콘크리트 하중으로 발생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발생한 누수와 균열은 시공사 안전진단 업체의 권고에 따라 보수보강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가운데 보수·보강이 이뤄졌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며 “다만 일반적인 누수와 균열에 따른 기본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민들 주장이 눈으로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주민들이 선정한 안전진단업체의 진단결과를 보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용승인 여부는 집단민원이 발생한 만큼 신중히 고려해 12월 중순이나 말 정도에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곳은 분양 당시 분양가격을 750만원에서 950만원대 이상으로 고객들에게 홍보하면서 거품이 심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앞서 인근 범서읍 구영지구에 151가구를 분양한 ‘코아루’ 아파트(평창토건 시공)가 3.3㎡당 700만원에 못 미치는 분양가를 승인받은 이후 ‘강변월드메르디앙’이 3개월여 만에 3.3㎡ 150만원 이상 오른 분양가를 신청했다는 점에서 ‘지나친 거품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월드건설 계열사인 월드 건설산업이 시공하는 228가구분의 ‘달동 월드메르디앙’도 분양 당시 730~840만원에 분양하고 있지만 두 곳의 토지 매입가격 등을 감안하더라도 분양가 거품이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울산에 진출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투기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곳은 분양 당시 2004년 대비 75%나 폭등,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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