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포스트시즌> 전국체전 관전포인트

2018.10.15 10:05:19 호수 1188호

마지막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고교야구의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고교야구의 가을야구이자 최후의 승부, 바로 전국체전이다. 전국체전은 사실상 고교야구의 한 시즌 자체를 마무리하는 대회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고교들은 모교의 명예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예를 걸고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고교야구의 포스트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체전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자면 3학년들이 마지막으로 총출동을 하는 대회다. 이미 프로에 지명된 서준원·변우혁·노시환·김창평·고승민·이정훈·이병헌·양우현·김범준·박영완 등 고교시절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이 대회가 끝나면 3학년들은 공식적으로 고교야구의 모든 경기를 마무리하고 팀에서 퇴단한다.

[프로행 확정]
[3학년 출격]

전국체전은 선수들의 진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국체전이 의미가 있는 것은 모교의 명예와 여러 가지 실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전국대회보다 학교 측에 더 많은 실익과 명예를 가져다주는 것은 전국체전이다.

모 고교 관계자는 “사실 일반 전국대회는 학생들의 진학 및 프로입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학교에 실질적으로 더 큰 이익이 가는 것은 전국체전이다. 일단 전국체전서 좋은 성적이 나면 학교 운동장 사업, 혹은 숙소 완공 같은 숙원사업을 하기위한 예산집행에 매우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 교직원들의 승진에도 가산점이 붙는다. 일례로 교감 선생님의 교장 승진 등에도 마찬가지”라며 전국체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3학년들까지 총출동해서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이유다.


이번 전국체전에선 각 지역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다수 출전했다. 서울 충암고, 경기 야탑고, 광주의 광주일고, 대구의 대구고, 부산의 경남고, 인천의 인천고, 홈팀인 전북 전주고 등이 출전했다. 

특히 웬만한 전국대회 16강전 보다 더더욱 박진감 넘치는 대진이 형성돼 고교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개교 참가]
[우승후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교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꼽아보자면 역시 대구 대표 대구고, 부산 대표 경남고, 광주대표 광주일고를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3개교는 베스트전력으로 붙으면 누가 이길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의 막상막하의 전력을 지니고 있다. 서로가 만나기 전까지 투수를 어떻게 아끼고 당일 어떤 컨디션을 지니고 있는지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승후보1 = 대구고는 자타공인 2018 최강의 팀이다. 투·타·수비·주루 등에서 빈틈이 없다. 적어도 2018년 새로 적용된 투구 수 제한 시스템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팀이고 그에 대한 대비가 잘 돼있는 팀이다. 일단 투수진이 탄탄하다. 작년 영입된 김태석 투수코치의 지도하에 누가 나가도 일정 수준 이상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진이 형성돼있다.

에이스 김주섭을 비롯해 좌완 에이스 이승민·여도건, 사이드암 한연욱, 우완 백현수·박영완 등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양에서 타 팀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전국 76개교 중 이 정도로 많은 즉시 전력감 투수를 구비하고 있는 팀은 대구고뿐이다.

타선도 나쁘지 않다. 지난 대통령배부터 미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옥준우와 대통령배·봉황대기 MVP 서상호의 테이블세터진에 롯데 자이언츠의 박영완, NC 다이노스에 입단이 확정된 미스터 풀스윙 김범준, 공격형 포수 현원회로 이어지는 타선도 마찬가지다.

16강전 모두 최고의 빅매치
강력한 우승후보 대거 포진

무엇보다 대구고의 가장 큰 강점은 센터라인의 수비다. 2번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바로 센터라인의 강력한 수비다. 대구고 포수 현원회는 어깨가 나쁘지 않은 포수다. 최근 송구가 약간 불안한 것이 눈에 띄지만 전체적인 수비력은 좋다는 평가다.


유격수, 3루수를 번갈아가며 보고 있는 신준우·조민성의 수비력은 이견이 없는 고교 최강이다. 결승에서 상대였던 경기고 감독이 엄지를 치켜들 정도다. 중견수 서상호는 고교야구 전체로 봐도 한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빠른 주력을 자랑하는 외야수다.
 

문제는 대진운이다. 대진운이 ‘최악 of 최악’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판단하면(물론 전력으로 모든 것이 경기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16강서 야탑, 8강에서 경남, 4강서 광주를 만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투수진이 양적으로 아무리 풍부해도 이정도 대진이면 투수진이 고갈되고도 남음이 있는데다가 질적으로 보면 광주나 경남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것이 대구고다.

▲우승후보2 = 두 번째 우승후보는 역시 경남고다.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에이스 서준원을 필두로 내년 1차지명 강력 후보 최준용과 kt위즈 2차 2라운드 이정훈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고교 최고다.

여기에 김민수·노시환·김현민 등 프로입단이 확정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타선도 매섭기는 매한가지다. 2루수 이주형·포수 전의산 등 2학년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아직 우승타이틀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호화군단이다.

우승 징크스도 전국체전에서는 다르다. 경남고는 작년 시즌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만약 3학년들이 졸업 전에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덤빈다면 경남고를 감당할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 결승무대서 자꾸 주저앉는 심리적인 부담만 탈피한다면 이번 대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우승후보3 = 세 번째는 광주일고다. 광주일고 또한 위의 두 팀에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좋은 짜임새를 지니고 있다. 광주일고도 대구고의 김주섭-이승민, 경남고의 서준원-최준용에 전혀 뒤지지 않는 조준혁-정해영이라는 원투펀치가 있다. 올 시즌 고교 기준으로만 봤을 때에는 조준혁-정해영을 능가하는 원투펀치는 경남고 외에는 없다.

비록 이번에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프로의 기준이 아닌 고교야구의 기준에서 조준혁은 서준원·김기훈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짐이 없는 원탑 좌완 에이스다. 그의 우타자 바깥쪽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몸 쪽서 떨어지는 슬라이더 그리고 낮은 팔각도서 나오는 스리쿼터의 직구는 알면서도 치기 힘들다. 

아직 고교생의 타격기술로는 이를 쳐내는 것이 쉽지 않다.


정해영은 우타자들에게는 저승사자로 군림하는 명품슬라이더를 지니고 있는 장신 우완 투수다. 이 두 명의 투수가 황금사자기에서 경남고와 대구고를 각각 4강과 결승서 격파하고 우승을 일궈냈다. 광주일고에는 김창평·유장혁이라는 고교 최강의 테이블세터가 있다.
 

박시원·정건석·박준형 등이 받치고 있는 타선도 매섭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광주일고는 정해영, 조준혁 외에 제 3의 투수들이 대구고·경남고에 비해 너무 약하다. 대통령배서도 경기고에게 정해영이 105개 투구로 내려가자마자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다크호스 = 마지막으로 굳이 다크호스를 한 팀만 꼽아보자면 천안북일고다. 천안북일고는 지난 봉황기서 준우승을 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대진표가 워낙 좋다. 1회전서 만날 울산공업고는 분명 객관적인 전력서 북일고에 비해 한수 아래다. 거기에 제주고 vs 용마고의 승자 또한 까다롭기는 하지만 대구고, 야탑고, 광주일고 등에 비해서는 그나마 상대하기가 나쁘지 않다.

북일고의 가장 큰 장점은 장타력이다. 변우혁·고승민이 중심이 된 중심 타선이 폭발하면 말릴 수가 없다. 특히 2018년 홈런왕 변우혁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어 과연 투수진이 이번 대회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초반부터]
[4강급 대진]

이번 전국체전의 대진표가 나타내는 경향은 명확하다. ‘좌저우고’다. 좌측 대진보다 우측 대진에 너무 강한 상대들이 많이 몰려있다. 물론 고교야구는 워낙 변수가 많아 전력만으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 3학년들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올 시즌 4개 전국대회 기준으로는 우측에 너무 많은 강자들이 몰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빅매치는 역시 대구고 vs 야탑고다. 야탑고에는 절대 에이스 안인산이 있다. 거기에 강민, 김성진, 안인산, 김태원 등이 포진한 타선은 고교정상급이다. 전력이 100%의 상태서 붙기 때문에 우완 안인산, 좌완 오원석, 사이드암 박명현이 초반부터 대구고 타선을 봉쇄하기 시작하면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대진이다.

2018년 고교야구 대미 장식
3학년 고교시절 마지막 대회

강릉고 vs 경남고의 대진도 흥미롭기는 마찬가지다. 명장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강릉고는 자이언츠 킬러다. 황금사자기서 충암고(7회 콜드게임), 청룡기에선 광주일고를 꺾어낸 전력이 있다. 특히 광주일고의 2018년 21연승의 광폭행진을 종료시킨 것이 바로 강릉고다.

최재호 감독의 지휘 아래 강릉고는 점점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장민이 출격하게 되는 1회전은 워낙 변수가 많아 충분히 경남고를 잡아낼 수도 있다(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경남고가 많이 앞서기는 한다).

광주일고와 포항제철고의 대진도 흥미롭기는 매한가지다. 야탑고 vs 대구고만큼이나 박빙이다. 청룡기 준 우승팀 포항제철고는 모든 팀들 가운데서 가장 팀워크가 좋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 토탈 야구를 구사하고 끈끈하다.
 

선수층이 고작 30여명이 조금 넘어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최상의 상태서 붙으면 이준·이형빈·이희윤이 중심이 된 마운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1학년 최예한의 성장세도 무섭다. 이들이 동시에 가동되면 어느 팀과 붙어도 3점 이내로 틀어막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여기에 프로에 지명이 된 유격수 김동규를 비롯해 고교야구 최고급의 중견수 조일현, 조율, 최인호, 정준영 등의 타선은 장타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기관총 타선을 자랑한다.

청룡기에선 봉황대기 준우승에 빛나는 천안 북일고를 콜드게임으로 누른 전력도 있다. 전체적으로 좌타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고 굉장히 공을 잘 보며 팀 전체적으로 배트컨트롤이 능하고 작전 수행능력이 좋다.

삼성라이온즈에 지명된 강견 포수 이병헌이 버티고 있는 제물포고와 내년 시즌 충청권 1차지명 후보이기도 한 좌완 홍민기가 버티고 있는 대전고의 대결도 기대된다. 전국체전 고교부는 10월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군산월명야구장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고교야구는 사실상 모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된다. 과연 이번 대회서 어떤 팀이 우승 깃발을 품에 안고 따뜻한 겨울을 준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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