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매너’ 골퍼와 벌타

2018.10.22 09:59:59 호수 1189호

벙커 발자국 그냥 두면…

2018 코리안 투어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박상현 선수는 8번 홀(파4)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진 볼이 발자국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벙커에서 빠져나올 때는 발자국이나 클럽이 지나간 자리는 말끔하게 정리하는 게 기본 에티켓인데 황당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코리안 투어는 벙커를 정리하지 않은 선수에게는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원래는 30만원이었는데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선수회 건의에 따라 벌금을 대폭 올렸다.

이렇듯 지금까지는 동료 선수를 배려하지 않은 매너없는 행위를 한 선수에게 벌금을 부과할 뿐 스코어에는 아무런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았다. 골프 규칙에 에티켓 위반에는 벌타를 줄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 선수가 1라운드가 끝나고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린에서 짧은 퍼트를 놓친 뒤 분한 마음에 퍼터로 그린을 내리친 사실이 드러나서였다. 뒤따르던 선수가 그린이 살짝 패인 걸 경기위원에게 신고해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그린을 내리찍는 행동은 에티켓에 어긋나지만, 실격은 과한 처분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에티켓 위반 벌금 올려
스코어 불이익 최초 적용

하지만 심각한 에티켓 위반에는 실격 말고는 달리 경종을 울리기 위한 수단이 없다고 판단한 경기위원회는 실격 처분을 강행했다.


실격은 가혹하다는 평도 있으나 에티켓 위반에 벌타를 주는 규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게 경기위원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에티켓을 어긴 선수에게 벌 타를 매길 길이 열린다. 전 세계에 적용되는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내년부터 적용할 개정 규칙에 경기위원회가 에티켓 위반에 대해 벌타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이렇게 되면 골프 대회 경기위원회는 사전에 특정 에티켓 위반 행위에는 벌타를 준다는 로컬룰을 제정해 운용하게 된다. 벌타를 매기는 에티켓 위반 대상은 경기위원회 재량에 맡긴다. 따라서 아무리 사소한 에티켓 위반도 경기위원회가 벌타를 주겠다고 미리 정한다면 벌타를 받게 된다.

코리안 투어와 KLPGA투어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벌타 부과 대상이 되는 에티켓 위반 행위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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