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김준영 노인요양센터 ‘아리아케어’ 대표

2018.09.17 10:08:55 호수 1184호

“초고령 사회, 청년들이 고민해야죠”

국내 노인인구는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오는 2020년 전체 인구의 약 15% 이상이 65세를 넘어 초고령 사회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가 고령화됨에 따라 치매 문제가 대두되는데, 중앙치매센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약 73만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국회예산정책처는 치매환자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020년 약 15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치매노인요양센터 ‘아리아케어’는 이런 노인 치매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시니어 헬스케어 프랜차이즈(요양센터 가맹사업)다.



아리아케어의 주요 서비스는‘방문요양’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요양보호사를 파견하고 매월 건강 체크 및 심리 상담을 해준다. 치매, 파킨슨, 뇌졸중, 골다공증 등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노인장기요양제도라는 국가지원제도를 통해 85~100% 지원금을 받고 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본인 부담금 10만원 정도로 한 달(하루 3시간, 약 24일)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85~100% 지원

아리아케어의 대표인 김준영(27) 대표는 아직 학생 신분이다. 중앙대 경영학과 4학년 휴학생이다. 창업학 박사인 윤형보 교수 창업학 강의를 듣고 윤 교수와 김 대표 등 몇몇 학생들이 1년 넘게 준비를 한 후 2016년 8월에 공동창업을 했다. 창업준비 과정의 어려운 점과 자금조달 문제 등은 벤처기업 등 10여 차례 창업 경험이 있는 윤 교수가 많은 도움을 줬다. 김 대표는 “한때 대기업 취업도 생각했었지만, 메가 트렌드인 노인요양센터가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 있는 사업이라 동료들과 의기투합하게 됐는데 때마침 윤 교수님도 합류하게 돼 실패의 두려움 없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창업할 때 실패의 리스크를 줄여주면 더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창업 전문가인 교수와 대학생들의 창업인 만큼 접근 자체도 달랐다. 김 대표는 “투명한 윤리경영과 IT 기술의 접목을 차별화 포인트로 해 창업 초기부터 완전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리아케어는 현재 국가정책인‘노인장기요양제도’에서 요양보호사를 지원받는 것을 보다 투명하게 운영하고, 여기에다 I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기존 요양 서비스는 영세 사업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요양보호사들이 치매환자 가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요양보호사들에게 나오는 각종 정부 지원금을 사업자들이 떼먹는 경우도 많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부조리를 주목하고, 아리아케어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으로 요양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출발한 것이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우수한 요양보호사 유치와 요양보호사들의 교육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장에서 노인요양 서비스를 하는 당사자는 요양보호사들이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맹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리아케어는 체계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인치매 자가진단 프로그램’과 ‘인지능력 개선 프로그램’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앱을 사용하면 빅데이터 활용 및 의료진의 자문을 바탕으로 간단한 치매체크가 가능하며 게임을 통해 기억력·주의력·언어력·계산력·지각력 등의 인지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들 개발 작업은 가톨릭대 의대 교수진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 “아리아케어는 이색적인 회사 설립만큼이나 기존의 업체들과 다른 사업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가맹점 지원을 위해 매월 정해진 숫자 이상의 가맹점은 오픈하지 않으며, I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본사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여 가맹점을 지원하는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맹점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가맹점주와 본사가 서로를 면접 보듯이 철저하게 검증하는 기간을 거쳐 가맹점을 선별 개점하고, 오픈 후에는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사업 안정화를 도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리아케어는 수도권 30여 개의 직영 및 가맹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운영되고 있는 지원제도를 몰라 이용 못하는 노인이 많은데, 주변 노인시설을 돌아다니며 국가지원상담과 치매 선별 검사를 제공해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들이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효녀가수 현숙과 함께 지상파 TV CF 광고 등을 통해 지원제도와 서비스를 더욱 널리 알리고 있다. 

가맹센터 창업비용은 3000만원대로, 본사는 가맹센터 사업자와 채용 직원들이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 교육을 매월·분기별 시기에 맞춰 통합적으로 진행하고, 역량 강화를 위해 직영센터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초기 한 달간 직접 방문해 지도한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그는 “국가적 사회적 문제인 치매 환자 보호를 책임지는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가맹점 사업자뿐 아니라 요양보호사들의 건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온 나라 청년들이 공무원이나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업에만 매달리고 있는 시대에 사회적 가치가 높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인 김 대표의 ‘아리아케어’ 사업이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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