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친 ‘환상의 사기도박단’

2011.10.04 10:02:19 호수 0호

내연관계 맺고 도박판 만들어 거액 꿀꺽

[일요시사=박준성 기자] ‘사기’를 치기 위해 일부러 내연관계를 맺고, 그것도 모자라 가짜 도박판까지 만들어 거액을 삼킨 ‘환상의 사기도박단’ 7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0일 한 여성을 가짜 도박판으로 유인해 거액을 챙긴 A(53)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하며 달아난 2명을 뒤쫓고 있다. 지난 2월7일부터 A씨 등은 부산진구 피해자 B(48‧여)씨 집에서 1주일간 가짜 도박판을 만들어 B씨의 돈 1억3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 초 B씨에게 일부러 접근해 내연관계를 맺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동생의 사업자금을 관리하고 있어 B씨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의 의도적 행동이었다.

이후 A씨의 계획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사랑으로 믿음을 심어줬고,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10% 선이자를 떼고 5일후에 원금을 갚겠다면서 B씨를 자연스럽게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도박을 시작한지 5일 이후부터 A씨와 일당은 B씨에게 약속한 대로 원금을 갚아나갔다. 신뢰를 쌓기 위한 계획적인 음모였다. 그러나 이후 이틀간 집중적으로 돈을 빌린 뒤 여성 도박자의 애인으로 가장한 남자 공범이 쳐들어와 도박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 그간 빌린 돈을 모두 챙겨 달아났다.

치밀한 범행 모의와 역할분담에 B씨는 사기를 당하고도 그 사실을 몰랐을 정도라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5월 수사에 착수,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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