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마지막 손에 쥐었던 물건 무엇?

2011.09.19 10:19:40 호수 0호

야구공 쥐고 별세 “최고의 투수다운 마지막”

병마와 싸우면서도 프로야구 발전 ‘흐뭇’



최동원 전 감독이 마지막으로 손에 쥐었던 물건이 ‘야구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동생인 최수원 한국야구위원회 심판원에 따르면 최 전 감독의 가족은 지난 10일 병원 측으로부터 “마지막을 준비하셔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 김정자씨는 아들에게 줄 마지막 선물을 골랐다. 최 전 감독이 현역 시절 모았던 물품을 정리하던 김씨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공을 발견했다. 김씨는 공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 아들의 손에 건넸다.

최 심판원은 “공을 쥔 형은 평소와 달랐다. 움직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의 경남고 선배인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동원이 어머님께서 ‘마지막으로 공을 잡게 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가슴이 짠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투수다운 마지막이었다.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고인은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지켜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최 심판원은 “본인이 뛰었던 때보다 프로야구가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점을 늘 흐뭇해하셨다. 후배들이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으며 뛰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은 한평생 야구만 했던 분이다. 꿈나무들을 가르치면서 지도하는 기쁨을 알았다. 새로운 구단이 생기면 꼭 감독이 되겠다는 말씀을 자주 했다.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났다”며 눈물지었다. 롯데 구단은 9월15일부터 사직구장 2층에 있는 자이언츠 박물관 내에 고 최동원 감독 추모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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