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빛낸 이색자원봉사자들

2011.09.04 22:50:00 호수 0호

그나마 ‘절반의 성공’ 이끌었다

2대 1의 경쟁률의 뚫은 경기장의 숨은 주역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군의 자원봉사자들

전 세계 65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2011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숨은 주역들이 있었다.

바로 6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이들은 2년 전부터 경기를 기다려 왔다.

밤낮없이 스타디움과 선수촌은 물론이고 대구시내 곳곳을 누빈 자원봉사자들은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물론 보수는 지급되지 않았다. 1일 교통비와 식사비가 전부. 하지만 그들은 늘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대했다.

원반·해머·포환던지기 등 푹 파인 잔디정비를 도맡아 했던 이필우(66)?임길순(67)씨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부는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도록 기원하며 정성껏 잔디를 돌봤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뒷받침했다.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 중에는 부부를 비롯해 모녀, 형제자매, 쌍둥이, 결혼이주여성 등 가족관계가 다양했으며 폭발물 처리자, 의사, 원어민 강사, 대학생 등 경력도 다양했다.

경찰과 함께 출입문에서 금속성 물질과 폭발물 탐지 등의 검문검색을 담담한 문병제(59)씨는 폭발물 처리 30년 경력을 살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입장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도 했다.

안내와 안전을 각각 담당했던 쌍둥이자매 최보윤(23)·보인(23)씨는 “다소 엄격하게 통제해 불평하는 입장객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달리는 선수들처럼 충실히 봉사해 보람을 만끽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그나마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절반의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뒤의 조연이지만 성공적인 대회를 이끄는 키 플레이어였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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