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사라지는 레이싱의 꽃 설왕설래

2018.02.26 11:38:29 호수 1155호

경주장 미녀들 볼 수 없나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사라지는 레이싱의 꽃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앞으론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서 미녀들을 볼 수 없게 됐다. 포뮬러 원(F1)이 레이싱의 꽃, 일명 ‘그리드걸(Grid girl)’ 폐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성 모델들의 ‘성 상품화’ 논란에 따른 결정이다.

올해부터 아웃

<BBC> 등에 따르면 F1을 운영하는 미국 미디어기업 리버티 미디어는 최근 2018년 월드챔피언십 시즌부터 그리드걸을 더 이상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F1 시즌은 오는 3월25일부터 시작한다.

F1 측은 “지난 1년간 우리의 비전에 맞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 부분들을 살펴봤다”며 “그리드걸 관행은 수십 년 동안 F1의 필수요소라고 여겨졌지만, 우리는 이런 관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F1의 가치와 맞지 않으며, 현대 규범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로스 브라운 F1 운영국장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서 “여성 홍보 모델을 고용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다”며 그리드걸 폐지를 시사한 바 있다.


국내에선 ‘레이싱모델’로 불리는 그리드걸은 전속계약을 맺은 레이싱팀이나 후원업체의 홍보를 위해 사진촬영에 응하고 소속팀의 선수를 응원한다. 

스폰서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선수와 함께 입장해 출발선(그리드)서 선수 이름 판을 들고 포즈를 취한다. 선수들에게 우산을 받쳐주거나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한다.

최대 자동차경주대회 F1 그리드걸 폐지
노출 심한 여성 모델들 성 상품화 논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 폭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성 모델을 경주장에 세우는 관행이 여성의 성 상품화에 일조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F1이 이번에 이를 수용한 것.

대신 그리드걸 자리에 ‘그리드키드(grid kid)’를 투입한다. 카레이싱 주니어팀서 활동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배치한다. 그리드 키드로 대회에 참가할 어린이와 청소년은 각 지역 자동차연맹이 선발한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많은 레이싱모델들 밥줄 끊기겠네. 자동차보다 모델들 보러 돈 내고 오는 남자들 엄청 많은데…흥행에도 지장 있을 듯’<jooj****> ‘결국 여성실업자들을 만들어냈군요’<pok_****>

‘보기 좋은 것을 보기 좋다고 하는 것일 뿐인데 왜 없애냐’<sado****> ‘누가 보면 강제동원이라도 한 줄 알겠네’<gray****> ‘남자가 벗은 건 남성미고 여자가 벗은 건 성 상품화?’<dbwo****>

‘뚱뚱한 여자 내세우면 당당한 거고 섹시한 여자 내세우면 성 상품화?’<rlal****> ‘성 상품화면 걸그룹부터 없애라’<kyik****> ‘이참에 치어리더도 없애자. 승무원도 남자로 뽑고∼’<hope****>

‘원해서 모델 일을 하는 여성 보고 일 못하게 만드는 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 아닌가?’<juli****> ‘미스코리아 없애려니까 제일 반발하던 게 미스코리아 지망생들 아니었나?’<stim****>


‘진지하게 묻고 싶은데 성 상품화가 잘못된 거임? 21세기 빠르게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에 성도 하나의 상품의 가치가 있는데 그걸 판매하는 게 잘못된 거임?’<qmff****> ‘우리나라 홈쇼핑에 많이 등장하던 외국인 속옷·의류 모델들 다 일자리 잃고 고국으로 돌아갔던 거 생각나네요’<misa****>

‘그럼 노출 있는 옷 입는 건 자기 자신을 성 상품화 하는 거 아닌가?’<mc60****> ‘성 상품화는 근절되는 게 좋지만…앞으로 사회가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기계적으로 돌아갈지 뻔히 보인다’<basi****>

‘비키니, 래시가드, 미니스커트…다 여성의 몸매를 상품화하는 산물이다’<lbj9****> ‘기상캐스터나 스포츠 리포터도 여자들 성 상품화 그만하고 남자들 채용하자’<kun3****>

엇갈린 의견

‘이제야 비정상이 정상으로 바뀌는구나’<gaon****> ‘사실 성 상품화가 맞긴 하지. 지금껏 우리는 그것을 당연시했었던 거고…’<butu****>

‘솔직히 미녀들 보는 거 싫지 않지만, 성 상품화가 심해지는 거 옳지 않다고 본다. 이런 움직임들은 바람직하다. 여자를 여자로 봐야지 무슨 남자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인 양 봐서는 안 된다고 본다’<qkdn****>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내 레이싱모델 언제부터?

한국서 레이싱 모델이 첫선을 보인 것은 국제공인 레이싱 경기가 처음으로 열린 1995년이다. 처음에는 활동하는 인원이 제한적이었으나 갈수록 레이싱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1995년 하반기에는 활동하는 레이싱모델이 무려 50∼60명에 달했다고 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IT 산업이 발달하고 디지털 카메라가 민간에게 보급되면서 레이싱모델의 인기가 급속히 치솟았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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