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에게 상처주지 않았다

2018.01.22 09:36:56 호수 1150호

박인철 저 / 북리뷰 / 1만5000원

사소한 것에 무너지는 이유는 왜일까 
스스로 상처받는 인간의 심리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게 바로 
<아무도 나에게 상처주지 않았다>이다. 아주 사소한 것에 의미부여하고 자기검열에 빠져 일을 그르치는 게 우리 인간들의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내 자신이 스스로 상처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인간과 웃으며 공존하는 법’을 제안한다.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오죽하면 ‘간밤에 산이 움직였다면 믿되 사람이 변하였다면 믿지 마라’는 아랍속담을 인용할 정도다. 그는 인간을 알아갈 때 우린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싫어질 때 읽는 책’ 
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면,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들에게 이 책은 약간의 팁을 제공한다. 스스로 상처 입는 인간의 속성을 파악하고, 생각이 다른 이들과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는 삶을 알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왜 스스로 상처받을까? 
삶에서 겪는 슬픔은 대개 인간관계에서 오듯이,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타인에게서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저자가 제안하는 처방전은 의외로 쉽다. 인간에 대해 공부하라는 것. ‘인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변할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커다란 오류는 없다고 조언한다. 글쎄,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모든 것들은 대부분 바꿀 수 없는 것이거나 바꾸기 어려운 것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디에 무게를 둬야 할까. 저자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인간의 속성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약한 인간이 더 잔인하고, 때로는 진실보다는 보이는 것을 믿는다는 것. 남의 행운에서 나의 불행을 느끼는 인간의 속성을 공부하면 좀 더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살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듯, 인간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삶의 의미를 느낀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내리는 결정의 대부분은 감정이 좌우하듯, 남을 평가하는 일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것이다. 

일단 들어만 주어도 분노의 반은 가라앉는다 
저자는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일단 그들의 말을 들어만 주어도 대개의 경우 분노의 반은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삶에서 겪는 슬픔은 대개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처럼, 변하는 건 인간이 아니라 상황이다. 타인도 나 이상으로 삶과의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나만 불행한 게 아니라 남도 불행하다는 이 간단명료한 진실을 알아간다면 조금은 삶의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알아가야 할 삶의 지혜를 내 자신에서 찾아간다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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