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한국 현대사

2018.01.22 09:36:24 호수 1150호

표학렬 저 / 인문서원 / 1만6000원

영화 <택시 운전사>에는 5·18광주항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생생하게 알리기 위해 독일인 기자가 목숨을 걸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주인공이 몇 십 년 전에 위안부였음을 증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증거물은 옷장 깊숙이 숨겨두었던 낡고 빛바랜 한 장의 사진이었다. ‘순간을 영원으로’. 사진이 갖는 특성을 가장 적확하고 간명하게 보여주는 말일 것이다. 20세기는 일반 대중이 순간을 찍어 영원이 가능한 경험을 일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된 세기이기도 하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종이 사진은 빛이 바래고 희미해지긴 했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만들어낸 역사는 빛이 바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00년의 말 없는, 그러나 귀중한 증언자로 자리 잡았다. <한 컷 한국 현대사>는 구한말에서 해방과 분단,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거쳐 전태일 열사의 분신까지, 카메라가 우연히 포착한 드라마틱한 한순간, 말하자면 ‘카메라가 포착한 역사’를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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